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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 분홍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등원 “50대 남성 중심 국회 관행 깨고 싶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 4일 분홍색 계열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것을 놓고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과 옹호가 오가는 가운데, 일부 친문 지지 성향 사이트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류 의원을 향한 도 넘은 비판도 나왔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복장에 대해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한 누리꾼은 5일 사회관계망(SNS) 페이스북 그룹인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에 류 의원의 복장 사진을 올리며 “본회의장에 술값 받으러 왔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베에서도 류 의원을 향한 혐오·성희롱적 발언이 이어졌다.

SNS상 수위가 도를 넘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전 의원은 ‘뭘 입던 무슨 상관?’이라는 글을 통해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한다니, 정말 이럴 때 기분 더럽다고 하는 거다”라며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를 겨냥한 듯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이 맞냐”고 꼬집었다.

국회의원의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03년 재보선에서 당선, 정장이 아닌 흰색 바지와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나 당시 국회에 ‘백바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 이사장의 캐주얼 차림 등원은 독일 의회에서 녹색당이 보여준 캐주얼 차림 국회 등원을 따라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류호정 의원은 “나는 ‘입법 노동자’고 국회는 나의 일터다. 일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장 아닌 것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양복과 넥타이로만 상징되는 50대 남성 중심 국회 관행도 깨고 싶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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