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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K팝은 국책” 日주장, 그럼 ‘쿨재팬’은 뭔데?

일본 미디어와 각계 인사들은 “K팝과 K드라마 글로벌 성공 원인으로 정부 정책과 지원이 있었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진 각 소속사

K팝의 성공 뒤에는 국가 정책이 있다?

일본 아이돌기획사 ‘쟈니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NEWS의 멤버였던 테고시 유야는 최근 공개한 자서전에 “한국 정부가 BTS를 밀어줬다. 영어 할 줄 알았다면 NEWS도 빌보드를 접수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한국은 국책으로 한류를 만든다’, ‘정부 지원 하에 아이돌 육성도 이뤄지고 있다’ 등의 의견은 한 사람만의 치기어린 발언이 아니다. 과거 ‘겨울연가’ 등 1세대 한류가 일본에 붐을 일으킨 시점부터 지금까지 일본 미디어와 각계 전문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언급된 내용이다.

일본의 해당 인식은 그 뿌리가 깊다.

재일 저널리스트 김민정은 “1998년 김대중 정권에서 단계적으로 일본 문화를 개방하는 것을 본 대다수는 ‘한국은 정부가 문화를 좌지우지했구나’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또 영화 ‘쉬리’와 남북 분단을 소재로한 ‘JSA’나 ‘실미도’가 일본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은 영화에 분단이야기를 넣으며 정책을 반영하는 국가’라는 억측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결국 K드라마와 K팝 붐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펼치면서 근거없는 주장은 혐한과 만나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는 그들의 문화 부흥 정책인 ‘쿨재팬’ 캠페인에 대해 설명이 게재돼있다.

자국의 전통 문화와 대중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은 모든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다. 일본에는 문화 부흥 관련 국가 정책이 없을까? 물론 있다. 일명 ‘쿨재팬(COOL JAPAN) 캠페인’이다.

‘쿨재팬’은 2010년 일본 내각부 경제산업성이 ‘쿨재팬실(室)’을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쿨재팬’은 일본의 패션, 만화, 애니, 게임, 음식 등 일본 문화를 해외 전파하며 경제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브랜드 정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민정 저널리스트는 쿨재팬이 큰 효력을 거두지 못하는 것에 대해 첫 번째로는 ‘일본 특유의 정서를 강요한 점’과 두 번째로는 ‘폐쇄적인 저작권 정책’을 들었다. 그는 “영화, 드라마, J팝, 만화 모두 보편성이 아닌, 일본만의 특유한 정서를 세계에 어필하고 있어 그 한계점이 드러난다. 또한 콘텐츠 저작권이나 연예인 초상권이 엄격해 자연발생적 파생을 막아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표 아이돌 기획사 쟈니즈 엔터테인먼트는 최근에서야 온라인 사진 게재를 허락하고 유튜브 금지령을 풀었다. 이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를 열광시킨 뒤다.

결국 테고시 유야를 비롯 현지 전문가들의 “K팝은 정부 정책”이란 주장은 하면 할수록 자국의 문화 정책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거나 실패했음을 돌려말하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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