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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샘 오취리, 관짝소년단 흑인 분장에 “매우 불쾌해”→누리꾼 악플 쇄도

샘 오취리가 관짝소년단을 풍자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비판하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관짝소년단을 풍자한 의정부고 졸업 사진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자 이에 대한 논란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샘 오취리는 6일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 이런 일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면서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느냐. 한국에선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서로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적었다.

매년 각종 패러디로 화제를 모으는 의정부고는 3일 공식 페이스북에 ‘관짝소년단’을 흉내 낸 학생들의 졸업 사진을 올렸다.

관짝소년단이란 흥겨운 분위기를 담은 가나 장례식 풍습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적인 ‘밈’(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이 되면서 국내에서도 패러디 열풍이 일고 있다.

의정부고 역시 관짝소년단에 대한 패러디에 나섰으며 이들이 얼굴을 까맣게 칠한 흑인 분장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얼굴을 검게 칠한 ‘블랙페이스’ 분장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흥겨운 장례식 영상으로 전세계적 ‘밈’으로 올라선 일명 관짝소년단 등장 인물들. 가운데 인물이 리더 벤자민 에두다. 유튜브 방송 화면

블랙페이스는 실제 인종차별의 역사이기도 하다. 흑인이 아닌 다른 인종 배우가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기 위해 검은 피부와 하얗고 두터운 입술을 강조한 분장을 말한다. 노예 제도가 폐지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했다. 1960년대 미국 인권 운동 영향으로 중단됐고 현재에도 서구권에서는 인종차별로 인식되고 있다.

가나 출신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적 요소에 불편함을 드러냈지만 일부 여론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부 누리꾼은 관짝소년단 뮤직비디오를 찍은 가나 뮤지션 벤자민 에두가 이탈리아와 대만에서 흑인 분장을 하고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영상을 직접 올리며 감사함을 표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밈 요소를 두고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운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에는 ‘미국 흑인이 한국인 교수를 살해한 사건은 왜 의견 표명 안 하냐’는 등 무리한 악플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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