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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5이닝 118구로 만든 승리 최원준 “선배들이 자신감 많이 살려주신 덕분”

두산 최원준이 6일 잠실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두산 최원준(26)이 데뷔 처음으로 100구를 넘겼다.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넘기면서도 5이닝을 버텼다. 그리고 달콤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원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9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으로 팀의 5-3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달 26일 LG전부터 시작된 홈 경기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또한 관중 입장 후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원준은 “팬들이 들어오고나서 우리 팀이 1승도 못한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최근에 경기를 늦게끝나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야수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서 고맙다”고 했다.

두산은 지난 4~5일 삼성전에서 이틀 연속 비로 인해서 경기가 지연 개시되거나 중단되는 사태를 맞아 경기 시간을 오래 가져갔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이날도 지치지 않고 1회부터 4점을 내며 4-1로 리드를 잡았다.

최원준은 100구를 넘기면서도 야수들의 피로를 덜어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는 “3회부터 코치님께서 투구수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기보다는 어제 경기도 늦게 끝나서 야수들 수비 부담을 덜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며 “변화구 제구가 자꾸 빠져서 투구수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최원준은 이용찬,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연이어 빠져 나가면서 대체 선발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4경기 연속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잘 해야 감독님, 코치님이 한 자리라도 주실 테니까 잘 해야한다”고 했다.

선배들의 조언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최원준은 몇가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주말 NC전이 끝나고 난 뒤에 희관이 형이 ‘많이 힘들더라도 지나가게 돼 있다. 투수들이 어리니까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도 야수들을 모아서 투수들이 어리니까 자신감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불펜에도 듬직한 형들이 있다. 최원준은 이날 자신이 강판된 후 등판한 윤명준-홍건희-이현승 등을 거론하며 “듬직하다. 내가 내려간 뒤에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투구수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최원준은 “볼넷은 거의 안 줬지만 카운트 싸움을 못했다. 다음 경기도 삼성전이 될 것 같은데 그 때는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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