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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비하·음주운전 논란 송백경, KBS 라디오 진행자 복귀 반대 청원 등장

원타임 출신 성우 송백경의 KBS라디오 진행자 복귀를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이 나왔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원타임 출신 성우 송백경이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복귀하는 것을 두고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청원인은 7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 ‘세월호, 음주운전 논란 송백경 방송 진행 취소 및 선임 관계자 징계’라는 청원 글을 올리고 송백경의 라디오 방송 복귀를 반대했다.

송백경은 오는 9월 KBS 라디오 개편에 맞춰 KBS 제2라디오 해피FM의 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원인은 “공영 방송에서 세월호와 음주운전 논란으로 문제가 된 송백경을 방송 진행자로 선임한 사실을 듣고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이 바로 공영 방송의 레벨이냐. 당장 취소하고 선임 관계자는 일벌백계 징계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지적된 음주운전 논란이 있고 세월호 비하 발언으로 도덕적,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인물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공영 방송에서 진행자로 선임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세월호 비하와 음주운전 논란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고 지적했다. 또 “이런 공영 방송이라면 없어지는 것이 낫다.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백경의 라디오 진행 복귀를 반대하는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글. 홈페이지 캡처

그룹 원타임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송백경은 팀 해제 이후 지난해 KBS 44기 공채 성우로 합격하며 전향했다. 가수 출신이자 공채 성우로 KBS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의 어두운 과거가 발목을 붙잡았다.

2005년 11월 송백경은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몰다 택시와 버스 등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로 자신도 목뼈가 부러지는 전치 16주의 중상을 입었다. 당시 송백경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술 마시던 장소에서 집까지 3분 거리라는 생각에 매니저가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음에도 운전대를 잡은 것이 큰 화를 불렀다”고 전했다.

이후 팀 활동에서 빠졌던 송백경은 원타임 콘서트 때 사고 40여 일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눈물로 사과했다. 당시 그는 “멍청했던 판단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하러 나왔다”며 “주위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송배경은 음주운전 사고를 비롯해 세월호와 전라도 지역을 비하하는 등 대중과 마찰을 빚어왔다. 송백경 페이스북 캡처

송백경이 대중과 본격적으로 마찰을 빚기 시작한 시점은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송백경은 2015년 9월 페이스북에 “세월호 사고 때는 없는 법까지 만들어가며 ‘억’소리 나게 보상해주면서 나라 지키다 북괴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장병들은 자기 돈으로 치료를 한다”며 “XX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송백경은 페이스북에 악플러를 고소한 사실을 밝히며 “알고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다”고 지역 비하 발언도 했다.

지역과 세월호를 비하한 것도 모자라 음주운전 사고 이력까지 있는 송백경을 두고 공영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청원은 청원 개시 몇 시간 만에 900명이 넘는 청원인(7일 오후 6시 기준)을 모았다. 청원인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어 청원 종료 날인 9월 6일에는 상당한 청원 인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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