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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분장’ 비판 샘 오취리, 갑론을박 속 결국 인스타 비공개로 전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흑인 분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흑인 분장 비판 논란에 결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7일 오후 6시 기준 샘 오취리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돌려진 상태다. 이는 앞서 의정부고 흑인 분장과 관련해 인종차별로 인식하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던 것에 대한 역풍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샘 오취리는 6일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 이런 일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면서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샘 오취리는 올해 의정부고 졸업 사진 중 ‘관짝소년단’을 패러디 한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흥겨운 가나 장례식 풍습을 담아 전 세계적인 ‘밈’(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으로 떠오른 관짝소년단 복장과 관을 들고 있는 모습까지 따라 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재치였지만 얼굴을 까맣게 분장한 것이 문제가 됐다.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고 샘 오취리가 이에 대해 직접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비공개로 전환된 샘 오취리의 인스타그램 계정

하지만 샘 오취리의 해당 글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문으로 작성한 같은 글에서 “한국 사람들을 사람들을 조롱하지 않고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 이런 무지는 계속될 수 없다”며 한글 원문과 달리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았다.

이와 함께 ‘teekpop’이라는 태그를 덧붙여 해외 K-POP 팬들까지 대외적으로 끌어들였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이뿐 아니라 의정부고 학생들의 사진을 별다른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올려 얼굴을 노출시켰다는 점도 성급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샘 오취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를 비판하는 한국인들의 댓글이 쏟아지자 결국 샘 오취리는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만 샘 오취리가 지적했듯 흑인 분장을 하는 ‘블랙페이스’는 서구권에서는 인종차별로 인식돼 금기시하는 악습으로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여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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