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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영화 등장한 아레시보 전파관측소 파손으로 운영 중단

유튜브 영상 캡처.

대형 전파망원경의 상징으로 007 영화 ‘골든 아이’(Golden Eye)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아레시보 전파관측소’(망원경)가 시설을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크게 파손돼 운영이 중단됐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협약을 맺고 아레시보 관측소를 관리해온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0일 새벽(현지시간) 구면 반사기 상공에 매단 플랫폼의 3인치(7.62㎝) 굵기 보조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이 케이블이 반사기 위에 떨어지면서 전체 305m 구면 중 30m가량이 부서졌으며, 반사기 위에 매달려 있는 그레고리안 돔의 패널 6~8장도 훼손됐다.

그레고리안 돔에는 우주에서 들어는 신호를 받는 민감한 수신기가 들어있는데,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돔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뒤틀려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조 케이블이 끊어진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UCF는 기술자와 전문가 등을 투입해 시설 훼손 정도를 평가 중이다.

아레시보 전파관측소는 1963년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인근 석회암 채취장의 움푹 패인 땅을 이용해 설치된 뒤 세계 최대의 단일 망원경으로서 전파 천문학과 대기과학, 행성과학, 레이더천문학을 연구하는 데 이용돼 왔다.

세계 최대 단일 망원경 타이틀은 중국이 2016년 직경 500m 구면 전파망원경(FAST) ‘톈옌’(天眼)을 건설하면서 가져갔다.

아레시보 전파관측소는 지난 50년간 허리케인과 지진 등의 피해를 여러 차례 입었지만 그때마다 복구돼 천문 관측에 기여해 왔다.

아레시보 시설은 영화 골든아이에서 말미에 제임스 본드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야누스의 우두머리가 된 옛 동료(숀 빈)와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에 나오며, 조디 포스터 주연의 SF영화 ‘콘택트’(contact)에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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