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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우영선 등 한국전통음식기능보유자 5기, ‘동국세시기-1800년대 음식으로 들여다보는 선조들의 세시풍속’ 출간…선조들의 지혜담긴 세시음식 재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세시음식을 재현한 책이 출간됐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과 우영선 등 한국전통음식기능보유자 5기들이 ‘동국세시기-1800년대 음식으로 들여다보는 선조들의 세시풍속’(백산출판사·이하 동국세시기)을 출간했다.

동국세시기는 고조리서 속의 한국전통음식 원형발굴과 재현작업의 일환으로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 나와 있는 음식들을 재현했다.

동국세시기는 1800년대 우리 민족 고유의 풍속을 들여다보며 계절, 상황, 인생의 중요한 변화에 따라 행해지던 선조들의 음식을 월별로 정리·재현했다.

동국세시기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각각의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떡국은 언제·왜 먹는지, 팥죽이 왜 유행했는지, 변씨만두의 유래 등을 독자들에게 맛깔스럽게 알려준다.

정월에는 다양한 세시풍속에 따라 음식도 다양하다. 초하루에 떡국을 먹고,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 후 도소주를 마셨다, 입춘에는 입춘오신반으로 겨우내 섭취를 못한 채소를, 정월대보름이 되면 약반·팥죽을 먹었다.

떡국은 길고 흰 가래떡으로 만든다. 가족들이 무병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엽전모양으로 둥글게 썬 것은 일년 내내 재복이 많았으면 하는 염원이 담겼다. 매년 설날 둥근모양의 흰 떡국을 먹으면 무병장수와 복을 받을 수 있다.

2월 초하룻날은 노비송편을 먹으며 새해 농사를 준비했다. 농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노비들에게 손바닥만한 송편을 만들어 함께 나눠먹은데서 유래됐다.

삼월삼짓날에는 녹두로 국수를 만든 수면을 띄워 먹고, 4월에는 석가탄신일 연등을 달며 석남시루떡을 먹고, 5월에는 간장을 담갔다.

유두절에는 유두국을 만들어 작물이 잘 자라기를 빌었다. 삼복의 기운이 있는 8월에는 황닭으로 더위를 물리치고, 양의 기운이 넘치는 9월에는 국화전을 만들어 먹으며 장수를 기원했다.10월에는 변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다는 변씨만두를 먹고, 11월에는 새알심팥죽을 먹으며 귀신을 물리치고 아랫목에 앉아 이가 시리도록 차게 먹는 냉면을 즐겼다.

윤숙자 소장과 제자들이 만든 음식을 따라가다 보면 각각의 절기마다 다른 음식을 먹으며 순리에 따른 삶을 산 선조들과 만날 수 있다. 정갈한 음식으로 재현된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먹방이 넘쳐나는 요즘 음식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먹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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