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14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하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에게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28)를 의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양 팀의 시즌 6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까지 KT에 뛰었던 알칸타라와 올시즌 KT에서 뛰고 있는 데스파이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최근 4연승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볼 배합도 잘 하고 영리한 피칭을 하고 있다. 투구패턴 역시 타자에 따라 힘으로 갈 때와 영리하게 갈 때를 잘 구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칸타라에 대해서는 “우리 팀 투수가 아니니 잘 모른다”고 웃어보이면서도 “변화구, 최근에는 포크볼의 구사율이 늘어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둘이 나오는데 누가 이겨야 하나요?”라고 반문한 후 “당연히 데스파이네가 우리 선수이니 이겨야 한다”고 답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이 감독은 더불어 “데스파이네가 알칸타라를 좀 의식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의식을 안 하는 것보다는 의식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의식을 너무 많이 하면 오버페이스가 되니 안 되고 조금은 신경쓰면서 던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오늘 데스파이네의 볼 배합을 지켜보려 한다. 오늘만 잘 넘기면 데스파이네는 어느 정도 답이 나오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투수는 올시즌을 앞둔 지난 4월25일 열린 잠실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5이닝 1실점의 알칸타라가 3.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데스파이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6월2일 두산전에서 5이닝 10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해 14일 경기가 설욕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