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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도스톤백의 극장골, 부산 3연패 탈출

극적인 동점골에 포효하는 도스톤벡(가운데) |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성남FC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48분. 부산 수비수 도스톤벡은 코너킥 상황에서 돌고래처럼 솟아 오르면서 골문에 헤딩골을 꽂았다. 거듭되는 연패에 고뇌하던 조덕제 부산 감독이 벌떡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부산은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하마터면 4연패에 빠질 뻔 했던 부산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8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성남은 6위 수성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중위권 향방을 점칠 수 있는 무대로 눈길을 모았다.

‘5강’(울산·전북·상주·포항·대구)으로 분류되는 상위권과 나머지 중위권 팀들과의 승점차가 8점차로 벌어졌다. 정규라운드(22경기)를 마친 뒤 순위(1~6위·7~12위)에 따라 나뉘는 파이널라운드에서 위로 올라갈 나머지 한 팀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 부산과 최근 반전에 성공한 성남 모두 승리를 따내야 그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터. 양 팀은 전반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부산이 다소 내려선 채 역습을 노렸다면 성남은 적극적인 공세로 골 사냥을 노렸다.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들어 깨졌다. 부산의 짠물 수비가 후반 16분 무너졌다. 올해 일본 J리그 FC도쿄를 떠나 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유인수에게 페널티지역을 뚫리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시즌 초반 수비수로 뛰면서 도움 2개를 기록한 유인수는 데뷔골로 K리그 연착륙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부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부산은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를 잘 살렸다.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이름을 알렸던 박종우가 절묘하게 올린 공을 도스톤벡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수비수인 도스톤벡 역시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도스톤벡은 벤치를 향해 달려가 동료의 품에 안기면서 기쁨을 나눴다. 부산은 종료 직전 성남 골잡이 토미의 터닝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다행히 골문 밖으로 흘러나가면서 승점 1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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