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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록의 생각 한 편] ‘코로나19’로 인한 스포츠 산업의 생태계 변화와 아담스미스의 선택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삶의 모든 영역을 바꾸고 있고 우리의 일상적 행동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자유로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전문스포츠, 생활스포츠, 장애인스포츠 등 모든 스포츠 활동 영역에서 많은 제약이 따른다.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제약은 스포츠 상품의 구입 어려움과 생산자의 생산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생산자는 상품의 적극적인 공급이 어렵다. 이에 스포츠 산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하고 뉴노멀(New Normal)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 간의 스포츠 교류가 중단되고 무관중 경기가 중계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선수, 팀, 리그 등 미디어 방송이나 취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주요 수입원으로 방송권, 스폰서십, 입장권 수입 등 3개 영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 요소를 기본으로 한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규모는 1500조원으로 추산된다.

송석록 교수

글로벌 산업 규모의 분산은 북미 시장이 40%, 유럽 시장이 30%, 아시아 시장 20% 정도로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또한 전 세계 방송권의 가치는 60조원으로 이 중 60%는 10개의 메이저 스포츠리그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의 규모도 약 75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스포츠 산업 규모의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CBS 방송 등 미국 및 캐나다의 주요 스포츠 프로그램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일본 J리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더즌(DAZN)은 연간 220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을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각종 경기의 중단은 구단 수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가시적으로 직원들의 고용 불안 또는 고용 감소, 무관중, 선수들의 연봉 삭감, 선수 이적 감소, 직접적 투자 감소 등으로 확대되어 전체적으로 스포츠 산업 생태계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방역의 모범 국가로 인식되며, 최근에 프로스포츠의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이 허용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 야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에 경기장 규모에 준하여 10~20%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수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상황에서 관중을 입장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충분하다.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욕구와 구단의 수익에 대한 갈망, 기업의 마케팅 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잠재울 수는 없다.

유럽의 프로스포츠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방송사와의 타협을 거쳐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챔피언스리그는 홈앤드어웨이에서 단판승부로 경기 방식을 바꾸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토론토를 연고지로 하는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사용을 불허하여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미국 내에서만 개최하게 되었다.

우리가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이나 소비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뉴노멀은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질서에 잘 작동하는지 점검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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