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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부친이 맺은 인연’ 권재희·한홍구, 28일 조촐한 혼례

배우 권재희가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28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권재희가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권재희와 한홍구 교수는 28일 모처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채 결혼 서약을 진행한다. 앞서 이들은 일체의 청첩 없이 조촐한 혼례를 올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재혼이다. 권재희는 2016년 개그맨 이하원과 사별했다.

권재희와 한홍구의 연결고리는 억울하게 ‘사법 살인’을 당한 권재희 부친 권재혁씨다. 촉방받는 진보학자였던 고 권재혁씨는 1968년 ‘남조선해방혁명당’ 사건 우두머리로 지목돼 내란 음모 혐의를 받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사건은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조사에서 당시 중앙정보부가 권씨 등을 최장 53일간 불법 구금하고 구타 등 고문으로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권재희 부친인 고 권재혁씨의 억울한 억울한 누명을 알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우철훈 선임기자

이후 유족들은 재심을 청구했고 2014년 5월 고 권재혁씨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무죄를 선고하며 억울한 누명이 벗겨졌다. 당시 이 과정에서 한홍구 교수는 기고문으로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한홍구 교수는 진보 성향 역사학자로 독립운동가 한기악 선생의 손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는 대학교 동기로 유시민 이사장이 그를 회상한 서울봄 당시 회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권재희는 1981년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에 출연해 필모그라피를 늘려 왔다. 2018년 KBS 다큐멘터리 ‘기억, 마주서다’ ‘나는 사형수의 딸입니다’에 출연해 가족에 대한 아픔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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