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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로봇을 생각하게 하다 - 클로봇

로봇은 가장 인간을 닮은 기계다.

로봇(Robot)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Rosu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위키피디아 참조) 이는 체코어에서 ‘노동’을 의미하는 ‘robota’에서 나왔다고 하며, 차페크의 연극에서 등장하는 인조인간은 노동력은 인간과 유사하면서도 ‘감정’이나 ‘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등장인물이었다고 한다.

미국 과학자이자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의 단편소설 ‘Runaround’에 등장하면서 로봇은 인간의 상상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로봇은 자동차, 비행기, 가구, 식료품 등 수많은 다양한 형태의 제조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인류의 제품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어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부분적으로 인간을 닮은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 상상하던 로봇이었다. 하지만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인간은 인간을 닮은 로봇을 원하게 되었고,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을 가진 ‘지능형 로봇’이 우리 곁에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기대는 항상 그보다 높았고, ‘지능형 로봇’이 발전하더라도 ‘예외’를 엄격히 보는 인간의 기준에서는 항상 부족한 개체가 바로 ‘로봇’이었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클로봇(대표 김창구)은 한국에서 몇 안 되는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로봇 사업은 크게 하드웨어를 만드는 ‘디바이스 공급자’, 인공지능(AI)을 만드는 ‘AI 공급자’, 서비스를 만드는 ‘서비스 공급자’로 구성된다고 한다.

클로봇은 이 중에서 ‘서비스 공급자’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서, ‘지능형 로봇’이 더욱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로봇에게 공급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클로봇을 이끌고 있는 김창구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로봇과 로봇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경험을 쌓았고, ‘21세기 프런티어 사업단’의 ‘지능 로봇 소프트웨어 통합 팀’의 멤버들과 함께 2017년 회사를 창업했다. 마침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되면 인류에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시점이었고, ‘서비스 로봇’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로봇 도입을 위한 컨설팅부터 로봇 선정, 서비스 기획,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로봇의 관리까지 제공하는 기업인 클로봇에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클로봇은 많은 로봇 형태 중 ‘이송형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봇(Autonomous Mobile Robot, AMR)이라고 불리는 이송형 로봇은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이송해주는 로봇, 백화점 안내 로봇, 건물 내 청소로봇, 방범이나 보안을 위한 보안로봇 등 우리 실생활에 사용되는 ‘이송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클로봇이 제공하고 있는 ‘크롬스’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 플랫폼은 단순히 개별적인 로봇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 로봇의 주인은 자신이 관리하는 로봇의 상황에 따라서 마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는 것과 같이 로봇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같은 롯데백화점이라고 하더라도, 잠실 롯데백화점과 부산 롯데백화점의 고객 성향이 다를 수 있고, 환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로봇들도 다르게 행동하여야 하는데, 크롬스는 바로 이러한 ‘디테일한 서비스’를 각각의 로봇별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인 것이다. 현재도 이러한 ‘서비스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관리사’가 있는데, 앞으로는 클로봇의 ‘크롬스’를 통해서 한 사람의 ‘로봇 관리사’가 더 많은 로봇을 관리하는 시대가 오게 되는 것이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2차원 평면으로 정보전달을 하는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앞으로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3차원적인 자동화 기계인 ‘로봇’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다. 하드웨어의 발전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콘텐츠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선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시하여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클로봇’이 우리나라 로봇 산업 전체를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총 3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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