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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록의 생각 한편] 뉴노멀 시대의 운동부족과 변화된 우리의 건강한 일상

건강한 삶이란 일상의 ‘작은 운동’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에 그 ‘작은 운동’이라는 즐거움마저 허락되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유지되고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의 방역은 경제를 감안한 조치로 2.5단계로 격상됐다. 실질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이다. 개인의 건강활동 관련 조치를 보면, 체육관 및 실내체육시설의 집합제한, 각종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 및 실내집단운동의 집합제한 등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방역수준을 높일수록 개인의 활동반경이 줄어들고 운동부족 현상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즐거운 일상 활동이 사라지고 있다.

송석록 교수

운동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향상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삶의 활력을 가져오는 원동력이다. 우리가 매일 하는 운동은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면 근육 속의 혈관에 산소가 공급되고 근육의 수축과 확장으로 혈액이 순환되어 혈액 내의 잉여물이나 노폐물이 연소된다. 또한 운동은 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탄력성도 좋아지며 몸의 노화를 지연시킨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의 흐름을 활력 있게 하고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외부의 환경변화로 인한 근육을 수축하고 확장시키는 기본적 활동의 제약은 신체기능의 변화와 더불어 환경의 변화도 가져온다. 지속적인 운동 부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각종 사회병리현상이나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우리 사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개개인이 각종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이러한 현상을 촉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로 비대면 문화의 산업화, 효율화 등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개인의 활동 제약으로 스마트 폰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심각한 것은, 운동 부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외 보고서는 운동 부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이 세계에서 가장 운동을 안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은 운동 부족으로 분류된 학생 비율이 94.2%로 146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지나친 학업에 따른 시간 부족과 스마트 폰의 과용,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레저 시설의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더하여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운동 부족에 대한 경각심도 우려할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생활체육 참여율은 59.2%로 나타났다. 전혀 참여하지 않는 국민도 28.9%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 2회 이상 참여율을 보면 48.2%로 나타나고 주 4회 이상은 20.9%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운동 부족이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 유지를 위한 1일 평균 운동 시간을 30분으로 권장하고 있다. 개개인의 운동에 대한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절실하다.

운동은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삶을 윤택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운동 부족 시대에 국가에서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단지 홈트레이닝을 하라고 권하는 것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 감소와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국민 건강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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