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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한정판 인생’이라 더 빛날 수 있다 … 이철경 세 번째 시집

2011년 ‘발견’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철경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한정판 인생’(실천문학사)을 출간했다. 상처와 결핍의 원체험을 통해 역설적이게 삶의 희망과 빛을 노래한 시집이다.

‘시인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시인은 ‘과거 기억의 시적 형상화를 현실에 빗대어 문학적 치유’를 보여준다. 그에게 시 쓰기는 ‘슬픔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자아에 대한 성찰’과 함께 ‘희망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몸짓이다. 시인은 상처투성이의 세계 속에서도 인간을 믿고, 문학의 힘을 믿는다.

“저 중년의 사내,/삼십 분 전/의자 난간을 부여잡고/흐느끼는 어깨를 보았다/저 꺾인 날개의 들썩임/전철도 부르르 떨면서/목 놓아 우는구나”(‘밤 열차’) “이 세상에 신은 없는 듯하지만,/가끔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신의 분노’) 등의 구절에서 삶의 피폐함과 현실의 부조리를 보기도 하지만, 그에 저항하며 순례길 같은 인생을 걸어가는 우리를 마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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