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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자동차 튜닝의 아름다움에 유체역학을 더하다 - 에이드로

다양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것’이 무의미한 시대에 진입했음도 불구하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네모난 아파트에서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서 네모난 조간신문을 보는 시대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존의 틀에 스스로를 맞추려는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특히나 자동차의 경우, 흰색, 회색, 검은색 차량의 선택률이 전체의 85% 이상일 정도로 ‘남들과 다름’을 쉽게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우리는 자동차 회사에서 정해준 색상과 디자인, 그리고 부품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보다 획일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일본조차도 2017년 기준 미국(39조원), 독일(26조원)에 이어 3위(16조원)의 튜닝 선진국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자동차 튜닝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2012년 총 50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2016년 2조원, 2020년 4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캠핑카 튜닝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조만간 전체 자동차 튜닝시장은 우리나라 맥주시장 규모에 맞먹는 6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그동안 튜닝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던 규제들도 많이 완화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8월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도 캠핑카로 튜닝이 허용되고, 사전 승인대상이 축소되었으며, 27건에 대한 튜닝 승인검사 면제로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에이드로(대표 유동완, CTO 윤승현)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에어로파츠 전문 스타트업이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70, G80, GV80 모델, 기아자동차 스팅어 모델을 위한 스포일러, 프론트립, 디퓨저, 사이드스커트 등의 보디킷부터,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선수용 키트까지,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고성능 차량의 튜닝을 위한 보디킷을 생산하고 있다. 에이드로는 특히 단순한 디자인 튜닝이 아닌 에어로 다이내믹스(유체역학)를 적용한 튜닝파츠 제작회사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들의 전문성은 튜닝을 좋아하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서 ‘갓드로’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다. 카이스트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에서 레이스카 에어로다이내믹스 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가 합류한 스타트업답게 에이드로의 전문성은 이미 한국에서는 독보적이다.

튜닝파츠 분야에서 워낙 유명한 스타트업이 되었기 때문에, 최근 카피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특허권과 디자인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고, 해외 지식재산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제네시스 모델들과 기아자동차 스팅어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에 맞는 에이드로의 튜닝파츠 역시 미국시장에서 큰 수출계약이 체결되었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비즈니스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AMG나 브라버스 같은 튜닝 브랜드가 아예 벤츠 그룹에 인수합병되어 벤츠를 상징하는 명품브랜드가 되었는데, 에이드로도 그러한 로드맵을 그리고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국산 프리미엄 자동차들의 파트를 만들고 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 벤츠나 BMW의 파트도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우리들은 잘 모르지만, 글로벌 시장규모가 엄청난 ‘자동차 튜닝시장’에서 대한민국 출신의 스타트업이 또 하나의 ‘혁신’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총 3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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