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발 조기 강판해도 믿을 구석, 롯데의 든든한 허리

롯데 김건국. 연합뉴스

9월 말을 승부처로 잡은 롯데가 불펜을 내세워 5강권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을 3.1이닝만에 조기 강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 롯데는 1회 1점, 2회 5점을 내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노경은이 3회 이정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1점을 내주고 4회에는 1사 1·3루에서 박준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벤치에서는 바로 교체 사인이 떨어졌다. 6-2로 앞서고 있는 상황임에도 롯데는 불펜 투수 김건국을 바로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김건국은 1.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김대우(1이닝 무실점)-오현택(1이닝 1실점)-최준용(0.1이닝 1실점)-구승민(0.2이닝 무실점)-김원중(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투수진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초반 기선을 잡았음에도 불펜 투수 총공세를 통해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KT와의 격차를 4경기로 줄었다. 6위 KIA와의 격차도 2.5경기가 됐다.

앞서 허문회 롯데 감독은 9월26~27일 예정된 KIA와의 경기를 승부처로 잡았다. 이 기간 전까지 5강권에 근접해 있어야 5위 탈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승부를 걸기 위해 그동안 해 왔던 불펜 운용에서 조금은 변화된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허문회 감독은 이전까지는 관리 야구를 중점적으로 해 왔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팀 성적에 가장 크게 좌우해왔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붙박이 마무리를 맡은 김원중이 열흘 넘게 휴식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롯데는 타 팀에 비해 부상 선수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제 허 감독은 투수들의 연투까지 고려하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불펜 투수들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건국은 9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 2.25를 기록 중이다. 김대우는 9월 7경기에서 6.2이닝을 소화하며 7실점했지만 자책점은 3점에 불과하다. 이제 여기에 선발 투수 자원이었던 서준원까지 합류할 계획이다. 서준원은 17일 마지막 선발 등판을 한 뒤 불펜으로 보직 이동을 한다. 이승헌을 선발로 올리면서 불펜을 더 두텁게한다는 계산이다.

마무리 김원중이 부름을 받을 날도 많아진다. 김원중은 8월 까지는 한달에 평균 9경기에 나오는데 그쳤다. 그러나 9월에는 13경기에서 벌써 4차례나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4일 KIA와의 더블헤더에서는 하루에 두 차례나 등판하기도 했다.

롯데 선발은 9월 들어서 평균자책 4.75로 삼성(3.06), KIA(3.58), 두산(3.63)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불펜 힘까지 합쳐지면 시즌 막판 스퍼트를 달릴 수 있다.

롯데는 2017년에도 시즌 후반 조정훈, 박진형, 손승락 등 불펜의 활약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롯데가 승부처에서 가장 크게 좌우될 부분은 불펜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