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영화처럼…요즘 광고 트렌드는 ’예고펀’

신문과 TV, 라디오, 스마트폰까지…, 눈에 띄는 모든 것이 바로 광고다. 우리는 광고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수 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반감과 피로감은 높아지게 마련.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 기업의 고민 역시 내려놓을 수 없는 숙제다.

그 결과가 바로 최근 광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3요소, 유명 모델이 아닌 일반인 모델을 내세운 ‘공감’과 소위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재미’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추억’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형식의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영화 개봉 전에나 볼 수 있을 법한 ‘티저 트레일러’가 브랜드 광고로 넘어 왔다는 점이다. 영화의 장면을 조금만 보여주는 티저 트레일러의 형식을 차용해 광고의 예고편을 만들어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블랙야크의 새 캠페인 티저 영상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자사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10초 분량의 짤막한 영상 2편을 공개했다. 브랜드 앰버서더인 강하늘이 갈대밭에 앉아 가수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나지막하게 부르며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모습, 그리고 별들이 쏟아지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 산의 밤하늘을 담은 이 짧은 두 영상은 블랙야크가 이번 시즌 공개할 브랜드 캠페인의 티저 영상이다. 이는 강하늘의 어느 작품 활동의 일부를 떠올리게 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콘텐츠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광고의 예고편이 등장한데에는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이제 직접 찾아보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라도 재핑과 스킵이 가능한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잘 만든 티저 영상 하나에서 유발됐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 브랜드의 광고를 직접 찾아 보고 있다.

코오롱 스포츠 역시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에 앞서 브랜드 모델 류준열이 “여러분, 스킵하지 마세요”라는 대사를 외친 뒤, 흡사 NG장면과 같이 공효진과 실소를 터뜨리는 티저 영상을 SNS 채널에 공개했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티저 방식의 ‘호흡’은 가장 주목받는 광고 트렌드다.

빙그레는 래퍼 지코를 모델로 기용하고 꽃게랑 스낵의 모양을 로고처럼 프린팅 한 패션 브랜드 ‘꼬뜨-게랑(Cotes Guerang)’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이 캠페인 공개에 앞서 빙그레는 약 15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 지코는 ‘꼬뜨-게랑’ 티셔츠와 선글라스, 실내 가운 등 패션 아이템을 직접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며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빙그레의 ‘꼬뜨-게랑(Cotes Guerang)’ 캠페인 티저

농심 역시 본 광고를 공개하기 전 티저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가수 비의 모델 발탁과 협업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깡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고, 이는 곧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며 엔터테이먼트화 되고 있는 시대에 현장의 분위기와 뒷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영화처럼 한 편의 예고편을 만들어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티저의 형식이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출시 제품의 일부를 보여주는 등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를 ‘푸시(Push)’하기 보다는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소비자를 풀(Pull)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