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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지옥’ 윙드풋에 맞서 비밀병기 챙긴 우즈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개막에 앞서 윙드풋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Damon Hack 트위터 제공
우즈의 새 퍼터 그립.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퍼터 그립으로 핑 PP58을 써왔던 우즈는 이번에 풀코드 램킨 그립으로 바꿨다.조나단 월 트위터 제공

골프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특성에 따라 코스 공략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한다. ‘골프 지옥’으로 불릴 만큼 어렵기로 악명 높은 윙드풋에 맞서려면 더더욱 자기만의 ‘히든 카드’가 필요하다.

17일 밤 윙드풋에서 개막한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1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두 가지를 바꿨다. 하나는 퍼터 그립이다.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퍼터 그립으로 핑 PP58을 써왔다. 퍼터는 바꿔도 퍼터 그립만은 늘 한결같았다. 그야말로 ‘조강지처’였다. 그 조강지처를 풀코드 램킨 그립으로 바꿨다.

익숙했고 많은 성공을 함께했던 고무 그립을 실 그립으로 바꾼 것은 작지 않은 변화다. 우즈는 최근 퍼트 난조로 고전해 왔다. 지난 시즌 라운드당 퍼트수 29.21개, 홀당 평균 퍼트수 1.786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투어에서 12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수치다.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치는 빈도도 잦아졌다. 우즈가 또 하나 변화를 준 건 5번 우드 대신 2번 아이언을 백에 넣은 것이다. 볼을 찾기도 힘들 정도의 길고 질긴 러프를 피하려면 어떡하든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지난 시즌 57.22%에 불과했다. 거리를 손해보더라도 2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더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골프매거진의 장비 담당 편집장인 조나단 월의 트위터에 따르면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7번 우드를 빼고 17도짜리 2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넣었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는 몇 개 홀에서 그가 원하는 드로를 치려면 7번 우드보다는 페이스가 평평한 2번 아이언이 더 적합다는 게 존슨의 판단이다. 2번 아이언으로 낮은 탄도의 드로를 치면 런이 많아 거리 확보에도 유리하다. 존슨은 275야드(캐리 거리)를 보낼 때 2번 아이언을 잡는데 최대 280~285야드까지 날릴 수 있다.

2015년 대회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미국)의 히든 카드는 타이틀리스트 TSi3 드라이버다. TSi3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신제품인데 스피스는 지난주 세이프웨이 오픈부터 이 드라이버를 써왔다. 비거리는 지난 시즌 301.6야드에서 312.3야드로 증가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52.14%에서 39.29%로 악화됐다. 히든 카드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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