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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메시지 “홍창기를 보라, 기회는 있을 때 잡아야한다”

LG 홍창기. 연합뉴스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로 이우찬을 내세웠다.

기존 선발진에 있던 김윤식 대신 투입됐다. 김윤식은 지난 4일 NC전에서 4.1이닝 5실점, 13일 삼성전에서는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류 감독은 고심 끝에 이우찬을 1군으로 올렸다. 이우찬은 올해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 2.75를 기록했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이우찬에 대해 “그냥 눈 딱 감고 볼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 류 감독은 “이우찬에게 차우찬처럼 던지라고 이야기할 순 없지 않나. 경험 한다치고 가지고 있는 볼을 상대하면 통하는 게 있거나 안 통하면 뭐가 안 통하는지 느끼고 공부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우찬도 기회를 줬을 때 잡을 줄 알아야된다. 오늘(20일)도 못 던지면 언제 선발을 던지겠나. 잡았을 때 잘 던지면 기회를 또 주는 것이다. 그렇게 선수 되는 것이다. 또 못던지면, 그 선수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예로 든 선수는 홍창기다. 홍창기는 이천웅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그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급부상했다. 104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26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지금 누가 경기에 못 나가고 있는가”라고 물은 류 감독은 “요즘에는 이형종이 못 나가고 있지 않나”라며 자문자답했다.

다시 한번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라고 강조한 류 감독은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주전은 경기를 나가야된다. 내가 조금 피곤하다고 해서 자리를 비워주면 없어진다”고 했다.

류 감독은 자신의 경험도 떠올렸다. 그는 “내가 입단할 때 오대석 선배가 있었다. 수비도 잘 하고 방망이도 잘 쳤다. 내 입장에서는 그 선배를 이겨야된다고 생각했다. 시범 경기 때 주전으로 나갔을 때 내가 안정감을 줬다. 결국에는 내가 이겼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게 되면 야구도 재미있어진다. 류 감독은 “홍창기는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한다. 얼마나 재미있겠나”라며 “올해 경기에 나가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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