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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극장 개봉의 신세계 ‘P1H : 새로운 세계의 시작’

■편파적인 한줄평 : 플랫폼 많다, 다시 시작하자!

정체성을 알 수가 없다.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엉성한 스토리와 연출이 영화로서는 물론 홍보물로서 역할마저 무색하게 한다. 무대인사를 통해 창 감독이 “원래 영화로 만들려던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달라”고 전한대로 극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선보였어야 할 ‘피원에이치(P1H) : 새로운 세계의 시작’(감독 창)이다.

‘피원에이치 : 새로운 세계의 시작’은 다음 달 데뷔를 앞둔 아이돌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의 세계관을 담은 영화다.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져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미래와 현재, 과거에 흩어져있는 별의 정기를 타고난 소년들, 사냥 능력자 테오, 천재적인 엔지니어 종섭, 면역력을 가진 생존자 소울, 사물을 움직이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웅, 시공간 이동능력자 기호, 신체 재생 능력자 인탁이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제인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의미하듯 피원하모니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제시하는 프롤로그로, 국내 최초 케이팝 그룹 세계관을 담은 장편 영화다. 무려 극장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나 ‘최초’라는 수식어만으로 박수를 받기엔 99분의 러닝타임이 힘겹다. 아이돌의 세계관을 영화화한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하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김에 파격적인 연출과 스토리를 선보였으면 어땠을까 아쉽다.

아무리 ‘영화용’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지만, 결국 대중에게 극장 문을 여는 가운데 관람료를 지불할만한 작품으로 보기 어렵다. 각종 좀비물, 초능력물의 클리셰들을 집합 시켜놓아 다양한 SF 재난물이 익숙한 현 시대에 ‘피원에이치(P1H) : 새로운 세계의 시작’의 모든 장면은 데자뷔처럼 느껴진다.

스토리도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흩어놓고 수습하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진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쓸 데 없이 늘여놓은 듯해 몰입이 어렵다. 차라리 여러 부작의 웹드라마로 나왔다면 다음 회를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만듦새가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니 홍보물 역할에도 의문이 생긴다. 피원하모니 멤버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프로모션의 포인트겠으나, 강조했던 ‘세계관’은 식상한 스토리에 묻혀 와닿지 않는다. 마지막에 뜬금포로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같은 짧은 영상만이 가요계에서 보여줄 피원하모니의 향후 활동을 기대하게 한다. 프로모션 영상물로서 주목해보자면 오히려 같은 소속사 선배들의 지원사격신들이 눈에 들어온다. 배우 정진영과 AOA의 설현이 극의 안정적인 시작을 이끄는 큰 역할을 해내며 정해인과 유재석, 씨엔블루 정용화가 잔재미를 안긴다. OTT를 통해 공개하려던 원래 계획대로 다른 미디어 플랫폼에서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오는 10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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