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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히어로] ‘인생투’ 키움 한현희 KIA 향한 메시지 “브룩스의 가족, 꼭 괜찮기를 기도한다”

키움 투수 한현희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2-0의 승리를 이끈 후 손혁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2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이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당장 22일 경기만 해도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 야수 김하성과 에디슨 러셀 그리고 박병호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개막에 맞춰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최원태-이승호-한현희로 짜였던 선발진도 각종 악재에 선발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한현희(27)는 선발진을 굳건하게 지켜왔다. 7월 피로로 두 번 정도 자리를 비웠을 뿐이다. 팀의 5선발로 22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서는 7번째 실패를 거치고 8번째 도전 만에 시즌 7승을 따냈다.

경기 후 만난 한현희는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팀원들이 점수를 내줘 이길 수 있었다”며 “수비도 도와줬다. 모두들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올시즌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와 역대급 장마로 인한 우천취소가 이어지는 일정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켜왔다. 그는 “초반 코로나19로 경기를 못 할 때 컨디션이 다들 3월에 맞춰져 있었지만 시즌이 연기되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던 것 같다. 나도 전반기에는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후반기 상승세에 대해 “변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막이 늦어진 탓에 밸런스가 깨지고 긴장이 풀린 부분이 있었다. 이를 다잡다보니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팀은 현재 선두 NC를 비롯해 뒤의 KT, LG, 두산, KIA 등과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다. 한현희는 “아직 시즌을 1위로 끝낸 적이 없다. NC를 잡을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한현희는 한 마디를 더 하게 해달라고 했다. 오늘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구단 전체에 비보가 있었던 KIA 선수들을 위한 메시지였다.

KIA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이날 오전 미국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룩스가 급거 귀국에 올랐다. KIA 선수들은 브룩스의 가족 이름을 모자에 새기며 투혼을 불살랐다.

한현희도 그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인사 정도 하는 사이였지만 같은 KBO 리그 선수고 동료니 걱정이 된다. 괜찮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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