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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현우 “이준기·문채원 보려다 제게 입덕했다고요?”

tvN 수목극 ‘악의 꽃’에서 김무진 기자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서현우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서현우는 드라마에서 슬픔, 분노, 불안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박민규 선임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악의 꽃’에서 또 하나의 보석이 발견됐다. 배우 서현우다. 극 중 유머와 강직함, 그리고 순정까지 모두 지닌 기자 ‘김무진’으로 등장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항간엔 ‘이준기·문채원 보려다가 서현우에게 입덕했다’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시청자가 좋아해주는 걸 조금은 실감하고 있어요. 리뷰나 댓글을 보면서 그런 반응 때문에 촬영스태프들도 덩달아 재밌어 하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드라마가 화제가 되어서 기뻤어요. 배우들이 또래라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는데, 작품과 캐릭터 모두 사랑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서현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악의 꽃’ 김무진을 연기한 소감부터 배우로서 꿈, 데뷔 10년만에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마음가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tvN 수목극 ‘악의 꽃’에서 김무진 기자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서현우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서현우는 드라마에서 슬픔, 분노, 불안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박민규 선임기자

■“드라마 멜로 연기는 처음, 연애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는 극 중 아픔을 지닌 ‘도해수’(장희진)에게 첫사랑의 순정을 바치는 연기로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안에서 멜로 연기를 한 건 처음이었어요. 상대역인 장희진이 정말 중심을 잘 잡아줬고, 제가 연기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죠. 한때 첫사랑이었지만 도해수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무진의 죄책감이 연민으로 이어져 지금의 멜로 감정이 만들어진 건데, 장희진과 연기하면서 그 안을 빼곡하게 채울 수 있었어요. 실제로도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멜로 연기에 집중했어요.”

tvN 수목극 ‘악의 꽃’에서 김무진 기자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서현우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서현우는 드라마에서 슬픔, 분노, 불안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박민규 선임기자

‘서현우만의 멜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단다.

“너무 멋있는 척을 한다던가, 가볍게 그려진다던가, 이런 전형적인 멜로물 남자캐릭터로 비치고 싶진 않았어요. 제 질감대로 표현하고 싶었죠. 다행히도 원했던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그 모든 공을 감독과 작가,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때론 웃음을 주고, 때론 순정파로 비치는 무진의 다채로운 색깔은 그들이 다 만들어줬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유정희 작가와 첫 대본 리딩 때 만났는데, 절 유심히 지켜보며 평소 말투나 자주 쓰는 단어, 재밌는 습관 등을 짚어내더라고요. 이후 대본에 그게 고스란히 반영됐어요. 깜짝 놀랐어요. 덕분에 제가 ‘김무진’을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애드리브도 거의 할 필요 없었고요. 감사한 마음이죠.”

tvN 수목극 ‘악의 꽃’에서 김무진 기자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서현우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서현우는 드라마에서 슬픔, 분노, 불안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박민규 선임기자

■‘배심원들’ 피고인부터 ‘남산의 부장들’ 전두혁까지…“‘천의 얼굴’ 비결이요?”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를 시작으로 10여년 간 열심히 달렸다. 영화 ‘끝까지 간다’(2013) ‘죽여주는 여자’(2016) ‘1987’(2017) ‘죄많은 소녀’(2017) ‘뷰티풀 데이즈’(2017) ‘사라진 밤’(2018) 등 다수 영화에 얼굴을 내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18년 개봉한 ‘배심원들’에선 사연 많은 피고인 역으로 서늘한 면을 보였고, ‘해치지 않아’(2019)에선 코믹한 매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특히 지난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선 전두혁 역으로 출연, 머리까지 미는 투혼을 펼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연기의 비결이요? 정말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 제 최고의 장점이에요. 또한 연기를 하고 나면 캐릭터를 털어버리는 스타일이라, 작품을 끝낸 뒤 ‘무(無)’의 상태로 가려고 하고요. 물론 쉽지만은 않아요. 작품마다 애를 쓰지만 난이도가 점점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려고 해요. 아마도 새로운 연기를 매번 보여주는 건 배우로서 끝까지 풀어야 하는 숙제일 걸요.”

이제 막 제대로 달리기 시작한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스스로 여유를 가지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그리고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배려가 돌고 돌다보면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바꿀 수 있다고 믿거든요. 또 배우로선 큰 꿈일 수도 있겠지만,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요즘은 플랫폼도 많아지고 여러 형태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잖아요? 점점 세계화되고 있는 터라 저 역시 준비하고 있어요. 예전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 최종 오디션까지 갔을 때 워쇼스키 감독이 그러더라고요. ‘연기하면서 미국식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된다. 서현우만의 영어를 써라. 각국의 특성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요. 그 피드백 이후 저도 자신감을 더 갖게 됐어요. 영어 문법이나 발음에만 매달리지 않고 저만의 연기로 영역을 더 확대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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