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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다이치, DB 가드 옵션에선 3번째?

나카무라 다이치(왼쪽) | KBL 제공

“재능은 있는 선수인데 고칠 게 많이 보이네요.”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첫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일본 출신 가드 나카무라 다이치(23)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첫 공식 무대였던 KBL 컵대회에서 두 차례 출전해 무난히 기량을 발휘했지만,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상은 아니었다는 게 이 감독의 조심스러운 평가다. 다이치가 정규리그에선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다이치는 25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0분간 출전해 4점에 그쳤다. 지난 23일 서울 SK를 상대로 15점(27분 38초)으로 공격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과 비교됐다. 다이치는 정교한 슛이 장기인 선수지만 이날 야투율이 22%에 그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3점슛은 4개를 던져 단 1개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원래 슈팅이 가장 큰 무기인 선수”라면서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안 맞는다. 여러 부분에서 잘한 것보다 고칠 부분이 보인다. 다이치와 여러 가지를 더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날 다이치가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에선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어시스트 기록(4개)도 20분만 뛴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DB 관계자는 “다른 부분은 오늘 힘들어했는데 공격을 조립하는 능력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허웅도 “이틀간 다이치와 많이 뛰지 못해 정식 시합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만, 시즌에는 잘할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우리가 도와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이치의 불필요한 버릇을 지적했다. 팀 동료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좋지만 정작 그 선수만 바라보다 다른 동료에게 나온 찬스를 잊는 경우가 나타난 탓이다. 이 감독은 “이 부분은 먼저 고칠 수 있다고 본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도 지금 너무 긴데, 주전급 선수들과 같이 뛸 때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이치의 기용법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기존의 주전급 가드인 허웅과 두경민이 호흡을 맞추고, 다이치는 그 뒤를 받치는 형태가 유력하다. 이 감독은 “아직 다이치를 어떻게 쓴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주전으로 나갈 수도 있고, 식스맨으로 갈 수도 있다. 허웅과 두경민 두 선수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그 부분을 메우면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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