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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부실하네, ‘국제수사’

영화 ‘국제수사’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 쇼박스

■편파적인 한줄평 : 웃음 검거 실패!

필리핀의 습한 무더위처럼 축축 처진다. 시원한 볼거리, 가벼운 웃음거리라도 있을까 기대해보지만 무색무취 ‘맹탕’이다. 추석 극장가를 저격할 장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니 안타까운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다.

‘국제수사’는 충남 대천 경찰서 강력팀 형사 ‘병수’(곽도원)가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난 인생 첫 해외여행에서 자신도 모르게 거대 범죄조직의 셋업 범죄에 휘말려 살인용의자로 전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파 배우 곽도원, 김상호, 김대명, 김희원이 총 출동해 필리핀의 풍광을 배경으로 액션과 웃음을 잡기 위한 수사극을 펼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어떤 것도 잡지 못한 채 수사는 종결된다. 그동안 영화 주제로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를 차별점으로 내세웠지만 존재감이 없다. 셋업 범죄란 교묘하게 범죄의 덫에 걸려들게 하는 범죄 방식을 말하는데, 극의 스토리는 흔히 봐왔던 ‘얼렁뚱땅 수사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뻔하게 흘러간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고, 의리와 우정이 더해지니 어느새 사건 해결이다. 교묘하긴 커녕 축 늘어진 스토리와 전개에 몰입이 어렵다.

즐길거리라도 제대로 갖췄어야 했다. 그러나 화려한 액션도 빵 터지는 웃음도 찾을 수 없다. 간혹 등장하는 액션신은 맛보기 수준이고, 개그 코드도 감동 코드도 식상하기 짝이 없다. ‘병수’와 ‘용배’(김상호), ‘만철’(김대명)의 티키타카 유머를 주력으로 밀지만 웃음 포인트를 알 수가 없다. 애증의 관계인 세 사람의 우정을 그려가는 방식도 구시대적이라 감흥을 주지 못한다.

유일하게 기댈 곳은 배우들의 연기 뿐이나 ‘국제수사’의 작은 그릇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다.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곽도원은 작은 고갯짓까지 컨트롤하며 애쓰지만, 특색 없는 캐릭터 탓에 기시감만 줄 뿐이다.

추석 극장가에서 첫 선택을 받기 딱 좋은 장르지만 입소문으로 롱런을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 오는 29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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