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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산업 무역적자 중국>일본>미국순. 중국 적자액은 무려 미국의 52배

2015~2019년 한국 스포츠산업용품 수출입 현황. 한국스포츠정채과학원 제공

지난 5년간 미국·중국·일본을 대상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스포츠산업 수출입 현황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국내 스포츠산업 품목 수출입 동향분석 및 시사점 : 주요 교역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용품, 스포츠의류, 스포츠신발 등 세가지 품목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용품에는 수상 레저, 골프채, 골프공, 각종 라켓, 스케이터, 체조·육상 용품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은 최근 3년(2016~2018년)간 약 2.5%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체 산업 규모는 약 78조원이다. 그중 수출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2019년 통계를 보면 총 수출은 4억2526만 달러, 총 수입은 45억2519만 달러다. 적자가 40억9993만 달러에 달했다. 품목별 적자규모를 살펴보면 신발 27억8218만 달러, 용품 7억3353만 달러, 의류 5억8421만달러 순이다.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을 상대로는 수출 1억441만 달러를, 수입 1억3214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적자는 2772만 달러다. 중국·일본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무척 적은 액수다. 지난 5년간 적자폭도 연평균 12% 감소세다. 효자는 3544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스포츠신발이다. 캠핑 등 아웃도어 신발이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수출은 9444만 달러에 머문 반면, 수입은 15억5259만 달러에 이르렀다. 적자폭이 14억5815만 달러로 미국 적자폭보다 52배 크다. 수출이 수입의 6.1%에 그칠 정도로 적자가 심하다. 품목별로는 신발이 전체 수입액 중 61%(9억5087만 달러)를, 용품이 21%(3억3137만 달러)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세계 주요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해 해외에 판다. 자전거, 골프공, 골프채 등 본사가 한국에 있어도 공장이 중국에 있으면 우리나라 수입으로 잡힌다.

일본에 대해서도 적자는 여전하다. 2019년 수출은 9199만 달러에 머문 반면, 수입은 2억6563만 달러에 이르렀다. 1억7364만 달러 적자다. 의류(781만 달러)와 신발(621만 달러)에서 만든 흑자를 용품에서 까먹고도 모자랐다. 용품 적자만 무려 2억3030만 달러(수출 2130만 달러·수입 2억5160만 달러)다. 수입이 수출보다 12배 가까이 많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골프 용품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통계가 불분명한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골프 소비국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산업연구실 고경진 선임 연구위원은 “스포츠용품 주요 수출국간 무역수지는 특정 국가,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축적한 제조 경쟁력과 기술력,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혁신제품 등에 대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산업과 정부 간 공조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국내 스포츠산업이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여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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