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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차박' 하시게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차박 캠핑’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안식처로 차 안에서 나홀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차박’ 수요가 늘고 있다.

‘차박’은 최근 완성처 업계, 여행업계에서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주요한 테마다. 더욱이 차량 내부 거주 공간이 널찍하게 확보되는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며서 쉼과 힐링을 찾아 나서는 수요는 늘고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 시동을 걸고 정처없이 도로 위에 올라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 ‘차박’이 궁극적으로 ‘나에게 주는 안전하고 작은 선물(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박에 있어 ‘장소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차량선택, 각종 차박용 준비물 점검 면에서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단 차박하기 좋은 장소는 지형이나 지면이 어느 정도는 평탄화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며 잠을 자도 편안하다. 또 깊은 산속 청정지역이라면 주변 소음이 적어야 하고 쉽게 물을 구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수도권에는 여유롭고 안전하게 차박을 즐기기에 좋은 수도권 인근 장소들이 곳곳에 있다. ‘코로나 19’로 귀성을 자제하는 이번 추석, 긴 연휴동안 잠시 ‘나홀로 힐링’을 할 수 있는 ‘차박 명당’을 소개한다.

경기도 어비계곡 인근. 사진 | 경기관광공사

첫번째 추천 지역은 백운계곡이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이 계곡엔 길이가 약 10㎞에 달하는 물줄기와 더불어 기암괴석들이 가득하다. 특히 계곡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수량이 풍부하며, 작은 연못과 폭포도 끼도 있어 시원한 차박하기에 적당하다.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더해지면 평화로운 숲 속 ‘힐링 차박’을 맛보고 아침을 맞을 수 있다. 주변 추천 주차 ‘명당 포인트’로는 백운계곡 입구 백운교와 흥룡사 주변이다.

이 곳은 차를 세워두기에 좋고 지면이 나름의 명당이다. 백운계곡 주차장도 쾌적하고 넓다. 꼭 차박을 하지 않아도 좋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백운계곡을 걷다가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발을 계곡에 담고 ‘세미’ 물놀이를 즐겨도 좋은 곳 중 하나다.

또 백운계곡 입구에서 광덕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줘 드라이브하기 좋다. 광덕고개에는 쉼터, 카페, 작은 공원도 있어 차를 세우고 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백운계곡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경기도 가평 어비계곡 인근. 사진 |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가평 어비계곡 인근. 사진 | 경기관광공사

둘째 익히 알려진 경기도 가평 어비계곡 인근이다.

어비계곡의 길이는 양평군 옥천면에서 시작돼 3㎞에 이른다. ‘어비’는 물고기가 산을 뛰어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붙여진 지명이며 어비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다.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겨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이 산골짜기엔 합소오토캠핑장 등 여럿 캠핑장 및 산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주차 추천 장소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계곡 중간 즈음에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 다리 주변이다. 이 어비계곡 물 속엔 송어와 산천어, 메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셋째, 경기도 북부쪽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는 넓은 강과 주상절리의 이색적인 풍경을 품고 있는 장소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로 넓고 길고 수려한 수직의 주상절리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차박여행객들에겐 명소 중에 명소로 평가할 만하다.

연천군 차박 추천지 사진 |연천군 공식블로그

이 주상절리는 남양주 차박지와 함께 경기도 차박 장소 추전지로 꼽혔고 풍경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주말엔 찾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차량 진입을 금지할 때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

짧은 코스 중에서 차박을 살피고 있다면 굳이 먼 길을 갈 필요가 없다.

장흥 인근 석현천 사진 | 경기관광공사
장흥 인근 석현천 산책로
경기도 송추계곡 사진 | 경기관광공사

대표적인 추천지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대다. 일영계곡 초입이나 송추계곡 인근, 장흥관광지가 좋다. 개명산(565m)을 끼고 있어 조용하고 불편하지 않는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장흥에선 전 세계 공통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힐링’을 주제로 한 콘텐츠 등을 누릴 수 있는 미술관, 자동차극장, 카페 등이 있어 ‘차박과 콘텐츠’를 중시하는 이들과 탑승객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아울러 인근 석현천 상류에는 캠핑장이 있는데 걷기 좋은 산책로로 마련돼 있다. 캠핑장 옆 장욱진미술관 주변엔 너른 잔디밭도 마련돼 있어 가족 드라이브 나들이에도 꽤 적당하다.

이러한 차박하기 좋은 곳을 만나면 차박이 아니어도 잠시 주·정차하고 1열 시트를 뒤로 밀고 등받이를 최대한 제껴 누워 ‘가을 가을한 하늘’을 멍하게 즐겨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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