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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38호포 재가동 KT, 키움 제치고 2위 도약…2위 싸움 가열

KT 외야수 로하스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는 2점짜리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 리그의 상위권 경쟁이 이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2위권 싸움으로 바뀌었다. 후반기 꾸준히 순위를 올린 KT가 드디어 키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상위권 순위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NC가 멀찌감치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남은 상위권 팀들은 2위를 위해 달려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KT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3차전에서 8이닝 동안 산발 9안타로 1실점만을 기록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와 20일, 17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2타점 활약으로 삼성을 4-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67승째(50패 1무)를 올린 KT는 홈에서 KIA에 6-10 일격을 당한 키움에 승차는 0.5경기 차로 뒤졌지만 승률에서 0.57264로 0.57258인 키움에 ‘할푼리모’보다 작은 6사(6/10만) 차이로 앞서 2위에 올랐다. KT는 지난 20일 SK전 승리 후 첫 단독 3위에 오른데 이어 9일 만에 단독 2위에 올라 올시즌 돌풍의 핵임을 증명했다. 반면 잦은 실책과 폭투로 자멸한 키움은 이제 2위 자리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올시즌 내내 홈런 선두를 달리다 LG 로베르토 라모스에 추월을 허용하며 2위로 내려앉은 라모스는 3회 2사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홈런가뭄을 끝냈다. 이날 라모스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두 슬러거의 경쟁은 38호로 동률을 이뤘다.

KT는 7회초 1-1 동점에서 2사 1·2에 터진 황재균의 적시타로 균형을 깨고, 로하스가 중전 안타로 타점을 더해 점수를 3-1로 벌렸다. 문상철은 8회초 우월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올시즌 전체 승수 67승의 15%인 10승(3패)을 삼성에게만 챙기며 절대강세를 유지했다.

키움은 KIA전에서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뜻밖의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날 등판으로 통산 17번째 외국인 투수 1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브리검은 1회초 1사 1루에서 최형우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은 이후 2회초에도 폭투로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갔다.

5-0까지 점수를 벌린 KIA는 5회말 김혜성과 서건창, 김하성의 적시타로 3점을 추격당했지만 6회초 터커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도망갔다. 유민상은 8-6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9회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이날 한화에 이긴 5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하며 5강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아드리안 샘슨의 6이닝 3실점 호투와 오윤석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난 롯데가 LG를 8-5로 꺾었다. NC는 창원에서 SK를 3-0으로 이기고 9연승을 달렸으며, 대전에서는 갈 길 바쁜 두산이 한화를 7-3으로 누르고 4위 LG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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