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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히어로] ‘2년차 징크스’는 남의 일…펄펄 나는 KIA 터커, 30홈런-100타점 눈앞

KIA 외야수 터커가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 3회초 무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보통 프로스포츠에서 2년차는 ‘부진’의 다른 이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아예 2년차 부진을 뜻하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라는 용어도 있다. 하지만 KIA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30)에게는 남의 이야기다. KBO 리그 2년차인 올시즌 더욱 더 진일보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터커는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했다.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린 터커는 주자로도 2득점에 가세해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을 봐도 터커의 2년차 징크스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터커는 95경기에 나와 타율 0.311, 9홈런에 50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타율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보통 구단들이 장타력의 보강을 위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는 기조에서 볼 때는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었다. 올시즌 다시 KBO 리그 무대를 밟게 된 터커는 스프링캠프 기간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았지만 꾸준히 기량을 다듬어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115경기에 나선 터커는 타율 0.307로 지난 시즌과 비슷하지만 29홈런에 95타점을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장거리 타자의 지표인 30홈런-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한 이는 KT 로하스(38홈런-110타점)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터커의 기량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올시즌에는 2번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경기 중후반 주자들을 쓸어담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키움전에서도 그러한 진가는 드러났다.

터커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지난해는 타율에 집중하며 리그에 적응하는데 신경을 썼다면 올시즌은 홈런과 타점 등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부합하려다 보니 기록이 좀 더 올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홈런-100타점을 눈앞에 둔 상황에 대해서도 “나의 할 일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 타점이나 홈런을 올리는 것일 뿐 특별한 수치를 목표로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경기 승차로 쫓고 있는 5위 두산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 만나게 되겠지만 일단 키움과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5강 싸움이 한창이던 9월말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가족의 교통사고로 사실상 시즌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브룩스가 나올 때 승리확률이 높았지만 없다고 부재를 느끼지 말고 어린 선수들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터커는 “브룩스의 부재가 더욱 팀원들이 뭉치는 계기가 된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순 없겠지만 힘을 합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면 좋은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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