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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조별리그, 36번째 ‘메호대전’ 열린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 게티이미지코리아

2020~202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부터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특별한 골잡이들의 세계로 불리는 ‘신계’에서 최고를 다투던 골잡이가 만난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맞대결, 이른바 통산 36번째 ‘메호대전’이다.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추첨 결과 이탈리아의 최강팀이자 톱시드 유벤투스는 G조에서 2번 시드인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맞붙게 됐다. G조의 남은 두 자리에는 러시아의 디나모 키예프와 헝가리 페렌츠바로시가 채웠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지난 10여년간 사실상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왔다. 메시와 호날두가 독차지했던 발롱도르가 그 증거다. 메시는 그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역사상 최다인 6회 수상을 자랑하고, 호날두는 단 1회 모자른 5회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의 독주 속에 숱한 별들이 빛을 잃었던 터. 세월의 흐름 속에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의 첫 관문부터 부딪치는 흥미로운 그림을 연출하게 됐다.

메호대전의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메시가 웃은 일이 더 많았다. 메시는 호날두와의 총 35번 맞대결에서 16승9무10패를 기록했다. 득점 기록에서도 메시가 맞대결에서 호날두의 19골보다 3골 많은 22골을 넣었다. 메시와 호날두는 단 두 차례의 A매치 맞대결에선 1승씩을 주고 받았다. 메시와 호날두가 나란히 득점을 기록한 2011년 친선전에선 아르헨티나가 2-1로 승리했고, 3년 뒤에는 라파엘 게레이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이 1-0으로 웃었다.

이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예고된 메호대전은 메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호날두와 맞서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프로에 데뷔한 이래 줄곧 바르셀로나에서 뛴 메시는 바르셀로나와의 마찰 속에 팩스로 이적 의사를 밝혔으나 개막 전 철회했다. 그러나 메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터라 어느 팀으로 이적할 지 예측이 어렵다. 호날두 역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메시와 첫 만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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