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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까지 극복한 롯데 이승헌, 현재와 미래까지 잡는다

롯데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 롯데 이승헌(25)은 의미있는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헌의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이승헌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고 6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롯데는 이승헌의 호투에 힘입어 10-0으로 대승했고 3연승을 이어나갔다.

이승헌에게는 개인적으로도 웃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9월16일 KIA전에 이어서 개인 첫 연승도 기록했다.

게다가 아픈 기억도 날려버렸다.

이승헌은 지난 5월17일 선발로 등판했다가 3회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 재활 과정을 거친 이승헌은 9월20일이 되어서야 다시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모자 속에 보호 장치를 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승헌은 제 피칭을 하는데에만 집중했다. 복귀전인 9월20일 NC전에서는 4.2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6일 후 등판한 KIA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감을 찾아갔다. 그리고 다시 마주한 한화를 상대로 씩씩하게 투구를 했다. 부상의 기억은 모두 날려버린 모습이었다.

이승헌은 “한화를 상대로 경기 중 부상을 입은 이후 다시 맞붙어 승리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닝을 길게 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5회를 마친 뒤 코치님께서 한 이닝을 더 던지자고 말씀해주셔서 전력을 다해 6회까지 던졌다”고 했다. 또한 “경기 초반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졌고 가장 자신있는 구종인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많이 던졌다”고 했다.

서준원 대신 선발진에 합류한 이승헌이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롯데는 마운드 운용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승헌은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지명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던 이승헌은 이번 시즌을 특별하게 준비했다. 윤성빈, 한승혁, 최하늘 등 유망주 들과 함께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합류해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던 이승헌은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이겨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이승헌의 활약이 흐뭇하다. 허 감독은 4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헌이 제구력이 좋았고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헌이 앞으로도 허 감독을 웃게 한다면 롯데 마운드의 미래도 더욱더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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