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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BTS 오빠들이 자주 가던 분식집을 알려주는 앱? - 스타트립

어쩌면 한류 전파 속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속도보다 빠를 수도 있겠다.

BTS(방탄소년단)는 ‘빌보드 싱글차트 HOT 100’ 1위를 3번이나 했고, 블랙핑크는 유튜브 구독자가 전 세계 아티스트 중 4위를 차지했다. 한류 팬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꼭 가봐야 하는 ‘성지’가 되었다. 2010년 870만 명이던 외국인 여행객 수는 2019년 175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류가 실제 관광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한국 여행은 어려웠다. 여행객들은 평균 5일을 체류하며 80% 이상이 서울에 머물렀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명동, 서울타워, 고궁을 방문했을 뿐이다. 이들이 원하는 ‘성지’는 명동이 아니라 ‘BTS 오빠들이 뮤직비디오 찍었던 장소’일 텐데 말이다.

스타트립(대표 이민우)은 한류 여행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장소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독특한 스타트업이다. 대한민국 곳곳의 장소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국내외 한류 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예능, 드라마, 영화 등과 관련된 장소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BTS 팬들이 스타트립을 이용하면 ‘BTS 연습생 시절 단골 식당’, ‘BTS 뮤비 촬영지’ 등의 장소를 매우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스타트립 앱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한류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류 팬들이 많이 모여있는 트위터에서 스타트립(startrip)을 검색해보면 외국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타트립 앱의 다운로드는 2만회를 돌파하였고, 올해 7월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성장관광벤처기업 지원사업에서 유일한 설립 1년 차 미만 회사로 선정되어,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게 되었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여행을 테마로 하는 기업들에는 고난의 2020년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여행 관련 스타트업들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여행 관련 기업들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은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 한류 콘텐츠 정보를 기반으로 큰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던 스타트립에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피봇(상황에 따라서 사업모델을 약간 수정하는 것)에 성공하고 있다. 스타트립은 국내 아이돌 팬들을 위한 컵홀더 이벤트(아이돌의 생일, 데뷔일 같은 기념일에 카페를 대관하여 음료 주문 시 아이돌 사진이 들어 있는 컵홀더를 제공하는 행사)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앱에 추가하였고, 국내 팬들에게 입소문이 번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내 가입자 비율이 급격히 높아져 국내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트립은 올해 말까지 한류 장소 데이터 1만개 확보와 앱 다운로드 10만건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직접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 또한 준비 중에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은 힘들지만 개인들의 모바일 콘텐츠는 더욱 많이 소비되어 한류 콘텐츠의 성장은 계속 진행 중이다.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폭발적인 여행 수요에 스타트립이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총 3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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