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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기억에 남는 AV 배우를 말하다④ 후카다 에이미

2018년, 혜성처럼 등장한 AV 배우 후카다 에이미(深田えいみ)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흔히 ‘강남 미인’이라 불리는 얼굴로 일본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곧 일본 최대 AV 판매처 ‘판자(FANZA)’ 랭킹을 휩쓸었다.

놀랍게도 그의 정체는 돌연 자취를 감췄던 AV 배우 ‘아마미 코코로’였다. 대한민국 성형수술의 메카 강남에서 전신 성형을 감행한 후 새로운 이름을 들고 AV 업계에 복귀, 시장을 석권한 거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역전 스토리는 없었다.

일본 AV 집계 사이트를 점령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 열렸던 AV 배우 시상식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인기를 등에 업고 신주쿠(新宿)에 미용 클리닉을 여는가 하면 칼럼니스트로 데뷔해 글을 연재하는 등 활동 영역을 늘렸다.

후카다 에이미. 바나나몰 제공

그를 처음 본 건 작년 가을이었다. 한창 ‘후카다 에이미 붐’이 일던 때다. 당시 나는 바나나몰에서 ‘친한파 총선’이라는 인기 투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1위를 차지하면 내한 팬미팅을 열 수 있다는 행사로, 유력 후보에 후카다와 오구라 유나가 있었다.

롯폰기에 위치한 작은 바에서 후카다 측 관계자를 만났다. ‘후카다 에이미’라는 이름을 직접 작명하고, ‘전신 성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이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설명했다.

미팅이 길어질 무렵 후카다가 직접 모습을 보였다. 초특급 스타라는 사전 설명을 1시간 이상 들었던 터라 괜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정작 후카다는 정말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해줬다. “수수하고 밝은 사람”. 이게 후카다에 대한 내 첫인상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그는 전형적인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한류 문화에 익숙하고 음악, 패션 등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면 너무나 밝게 좋아하고, 발랄할 땐 발랄하게, 토라질 땐 토라지는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 사람과 같다.

사실 후카다가 트위터나 화보집, 작품 속에서 선보이는 모습은 차가운 도시녀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인기가 올라간 탓인지 들리는 소문도 많다. 아마 얼굴이 풍기는 인상이 ‘강남형’, ‘도시형’이라 그런 거 같은데, 실생활에서의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다.

아, 이런 건 있다.

화장 같은 것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건 AV 업계에서도 들은 바 있고.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얼굴에 들어간 돈이 얼마겠나. 어찌 보면 당연한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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