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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카이다이빙학교장 “이근과 정인아, 학교 동문…사고 당일 이근은 현장에 없었다”(전문)

‘말 못하는 고인에게 산 자들이 못할 짓을 하고 있다.’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장 차아무개는 꼬박 하루 동안 2015년 6월 그날의 비망록을 썼다 지우며 낙망한 마음을 추스렸다.

앞서 지난 18일 유튜버 김용호연예부장은 자신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근 예비역 대위(이하 ‘이근 대위’)의 전 여자친구가 이근 대위 때문에 스카이다이빙 도중 사망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 고인의 이름을 유족의 허락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인아’라 적시함은 물론, 제대로 완성도 되지 않은 퍼즐로 ‘이근 대위와 연인’이라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사진 몇 장과 장례식 참석, 특정되지 않고 감추어진 누군가의 증언은 불특정 다수에게 둘을 ‘특수한 관계’로 ‘조각’해 냈다.

고 정인아는 앞서 밝힌 그날 전라남도 고흥 스카이다이빙 강하장에서 발생한 낙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장은 19일 밤 기자에게 전달한 ‘공문형식’의 글을 통해, △사고 발생 당시의 정황 △사고 조사의 상세한 과정 △이근 대위와 고 정인아의 관계 △ 고 정인아 유족에 대한 참담함 등을 담담히 밝혔다.

‘고 정인아님의 사고에 대하여 세간의 일부 오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로 시작한 글은 유튜버 김용호연예부장의 방송 이후, 날로 증폭되고 있는 그날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하는 심경이 세심히 담겨 있다.

[아래는 차 학교장이 밝힌 글의 전문]

고 정인아님의 사고에 대하여 세간의 일부 오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지난 2015년 6월13일에 발생한 배우 고 정인아님의 사고에 대하여 이근 대위가 관련되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사고 당시 강하를 주관했던 관리책임자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장 차아무개입니다.

고흥 스카이다이빙 강하장에서 발생했던 사고의 책임이 있었다면 저의 책임입니다. 이근 대위는 이 사고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사고 당시 이근 대위는 고 정인아님의 담당 코치도 교관도 아니었고 항공기 및 강하장 현장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사망사건으로 인하여 고흥경찰서 2회, 송파경찰서 2회, 국토교통부 1회 등 총 5회의 사건 조사를 받았고,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강한 풍속이 원인이었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기상청 정보 참고 ) 사고 당시 바람은 있었으나, 강하지침 매뉴얼에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함께 탑승한 모든 스카이다이버들을 조사하였고, 안전교육을 실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강하 당일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는데 참고인 조사 대상에도 이근 대위는 포함된 적 없습니다. 사고와 연관된 정황이나 근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임을 뒷받침합니다.

이근 대위와 고 정인아님은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를 수료한 동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학교 수료생들 중 유명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사실과는 엄연히 다른 이슈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은 익스트림 스포츠라 동호인이 극소수입니다. 위험한 만큼 신뢰가 두텁고 상호관계가 남다릅니다.

이근 대위가 학교 스태프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것과 다른 동문들과 함께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사실과 다른 의도를 왜곡시키는 일부 매체를 볼 때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고 정인아님의 사고에 대한 관리책임자로서 고인과 고인의 가족께 죄송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이 와전되어 오해가 되지 않도록 사고현장에 있었던 책임자로서 증언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 글을 무겁게 씁니다.

고인은 스카이다이빙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인간애가 너무나도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2020년 10월 19일 차아무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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