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WCG 앞둔 서태건 대표 “코로나 리스크, 커넥티드로 극복”

“올해 WCG는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최적화된 대회를 구성하고자 했다.”

서태건 WCG 대표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꾸려 나가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 대표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 스마일게이트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대회를 전면 온라인으로 치러야하기에, 가장 안정적인 방식으로 시범 모델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며 “참가 국가 수와 정식 종목을 놓고 다양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서태건 WCG 대표

WCG(World Cyber Games)는 지난 2001년 정식 출범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매년 5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예선이 열리고 각 나라의 국기를 유니폼에 달고 출전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e스포츠로 자웅을 겨루고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언택트’(비대면)가 미덕이 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WCG는 ‘e스포츠가 갖고 있는 비대면성’에 주목, ‘커넥티드(Connected)’라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이에따라 오는 11월 5~8일 열리는 ‘WCG 2020’은 대회명을 ‘WCG 2020 커넥티드’로 정하고 전면 온라인으로 열린다.

무엇보다 ‘안전’에 방점을 두고 대회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중국이 주요 참가국이 되다 보니 참가 종목도 양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들 위주로 정해졌다. ‘피파온라인4’와 함께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워크래프트3’, ‘크로스파이어’는 물론 중국 텐센트의 ‘왕자영요’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서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그런 점에서 큰 시장을 중심으로 행사를 하는 게 효과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WCG는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참가 국가 수와 종목 수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시안에서 열린 WCG 2019 폐막식 장면.

온라인 개최 특성을 감안해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안에도 주력했다.

지난 9일부터 KBS에서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이 대표적이다. 정식종목 중 하나인 ‘피파온라인4’를 전 월드컵 스타인 안정환과 이을용이 직접 플레이하는 내용으로 이들 외에 다양한 출연진들이 여러 게임을 해 보는 콘셉트다.

또 홍진호 전 프로게이머와 유명 크리에이터인 ‘랄랄’ 등을 섭외해 유튜브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중국향 콘텐츠도 ‘빌리빌리’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업데이트했다.

서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WCG 대표를 맡은데 대해 “게임 업계에서 일하면서 WCG가 갖고 있는 매력을 접한 뒤 확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WCG는 여러 e스포츠 대회들 가운데 개척자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며 “세계 속의 e스포츠, 세계 속의 대한민국 e스포츠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위상 제고와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삼성전자 미디어콘텐츠센터 그룹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본부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 게임·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지난해 12월 WCG에 합류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