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갈 것 같았던 연패가 5경기만에 끝났다. 서울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선두 인천 전자랜드를 잡고 마침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86-84로 이겼다. 앞선 4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삼성은 5경기만에 첫 승을, 그것도 선두 전자랜드를 상대로 달성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개막 4연승을 질주했던 전자랜드는 4일간 3경기를 치르는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삼성은 이번 시즌 리그 정상급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공격과 수비 모두 정직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파울을 안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안 나오는게 아니지 않나”며 “4쿼터 집중력도 아쉽다. 4쿼터만 되면 유독 실책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많다. 미팅에서 선수들한테 이 부분을 강조했다. 수비도 공격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제시 고반(16점)과 김준일(16점·6리바운드) 등을 앞세워 전자랜드와 대등한 점수 쟁탈전을 벌인 끝에 전반을 48-49, 1점 뒤진채로 끝냈다. 그러다 3쿼터에서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에릭 탐슨(18점·14리바운드)의 무리한 공격을 연이어 잘 막아낸 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76-63으로 크게 차이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고질병이 또 도졌다. 첫 4분18초 동안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힌 사이, 전자랜드에 내리 10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76-73으로 쫓기게 됐다. 종료 2분23초를 남기고는 80-80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흐뜨러지는 상황에서 삼성은 다시 힘을 내다. 82-82로 팽팽하던 경기 종료 49.6초 전 임동섭(13점)의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삼성은 종료 11.5초를 남기고 이대헌(18점)에게 골밑슛을 내줘 85-84로 추격당했으나,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아이제아 힉스(12점)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고,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