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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충제 복용’ 김철민, 국정감사 참여 “암환자 현혹되기 쉬워” 증언

김철민 SNS.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국회 국정감사에 영상으로 참여해 검증되지 않은 대체 요법 등에 대한 문제점을 밝혔다.

김철민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펜벤다졸 복용 경험과 문제점 등을 밝혔다.

김철민은 “지난해 미국의 조 티펜스라는 환자가 폐암 진단 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가 펜벤다졸 복용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저도 펜벤다졸을 복용했었다”며 “암이 더 커지고, 의사도 구충제 복용을 중단하라고 해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선인장 가루로 액을 만들어 마시면 폐암이 사라진다는 제안과 죽순으로 만든 식초 등을 복용해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암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고,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상담해주고, 암환자 상태를 하루하루 점검해주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암 환자들 사이에 개구충제 복용 열풍이 분 이후 개구충제를 복용한 암환자는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동물용·인체용 구충제의 판매 및 생산액이 크게 늘어났다. 펜벤다졸의 판매액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증가했다. ‘알벤다졸’, ‘메벤다졸’, ‘플루벤다졸’ 등 인체용 구충제의 올 상반기 생산액은 108억2111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생산액 75억581만원을 뛰어넘었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구충제에 대한 기대 이상의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으로 불필요한 복용이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암 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잘못된 의약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약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암환자들의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제대로 연구해 국민께 알려드리고 권장할 건 하고, 제재할 건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 대해 환자와 매일 상담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의료체계도 강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그맨 김철민은 2019년 8월6일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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