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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박지수 공략’ 어떻게 하나"

KB스타즈의 박지수가 지난 26일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쏘고 있다. /WKBL제공

한마디로 ‘거대한 성채’ 같다. 지역방어에 맨투맨, 거기에 트랩 수비까지 갖가지 전술·전략을 동원해보지만 난공불락이다.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가 더욱 강해졌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를 따돌리며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그를 외곽으로 끌어내려 체력을 소진하게 만든 뒤 기회를 살리려는 상대팀의 작전에도 쉽게 말려들지 않는다. 박지수의 변함없는 활약에 KB 내·외곽의 조화도 살아났다. 날로 더해가는 박지수의 위력에 상대팀 벤치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가 마무리된 가운데 ‘박지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2라운드 이후 승부의 열쇠로 떠올랐다. 27일 현재 박지수는 경기당 평균 27.8득점에 리바운드 15.8개, 블록슛 3.4개로 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동료의 득점을 도와주는 어시스트도 4.2개로 전체 7위다.

이처럼 ‘박지수의 1인 천하’가 되어버린 것은 달라진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올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기 때문에 신장(1m96)이나 기량 면에서 박지수를 압도할 만한 선수가 없다. 게다가 이번 시즌부터 ‘핸드체킹 규정’이 강화됐다. 파울에 대한 부담 탓에 효과적인 수비가 어렵다.

여기에 박지수 스스로 자신감까지 장착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26일 삼성생명전이 끝난 뒤 박지수는 “(강)아정 언니가 ‘두 명이 붙어도 너를 막을 사람이 없다. 그냥 달고 뜨라’고 한 말이 큰 힘이 됐다”며 “시즌 전엔 집중 마크를 당할 게 부담이 됐는데 해보니까 ‘나를 막기가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대팀의 입장에선 ‘박지수를 풀어놓고 쪽은 다른 쪽을 막느냐, 박지수 수비에 집중하는 대신 나머지 선수에게 점수를 주느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하지만 이 역시 딜레마다. 박지수를 막더라도 강아정·심성영 등 득점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데다, 박지수를 풀어줄 경우 오히려 KB의 경기 리듬을 살려주면서 득점력만 키워줄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박지수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은 끈끈한 조직력과 외곽슛인데, 1라운드를 보면 외곽슛 성공률이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며 “박지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올시즌 모든 팀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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