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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승부처] 8G 침묵하던 김민혁이 터졌다…‘2위 전쟁’ KT 또 이겼다

KT 김민혁(오른쪽)이 27일 광주 KIA전에서 5-6으로 뒤지던 9회초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야구 대진 경쟁이 절정을 향한다. KT가 또 이겼다.

KT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NC와 키움에 이어 80승 고지를 밟은 KT는 승률 0.571(80승1무60패)을 기록, 이날 쉰 LG(79승4무59패)와 승차를 없앴다.

LG가 2경기만 남기고 쉬는 사이 KT는 2경기를 치렀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LG가 2승시 KT는 5승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지난 25일 롯데전에 이어 이날도 이기면서 이제 KT는 3승이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극적으로 재역전승했다. KT는 올시즌 홈런왕을 굳힌 멜 로하스 주니어가 1회초 2점포로 시즌 47호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회와 3회에는 조용호와 장성우의 적시타, 4회에는 황재균의 솔로포까지 더해 5점을 뽑아 앞서나갔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두들겨 맞은 끝에 불펜에서 역전당했지만 타자들의 끈기를 앞세워 다시 역전승 했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올시즌 KIA 상대 5경기에서 5승을 쓸어담았다. KIA 타자들이 그동안 전혀 공략하지 못한 투수였던 데스파이네를 4회말 두들기기 시작했다. 1-5로 뒤지던 4회말 5안타로 3점을 뽑아 4-5로 바짝 따라붙었다.

KT는 ‘이닝이터’ 데스파이네를 5이닝 만에 강판하고 6회부터 불펜을 조기 가동해 1점 차를 지켜나갔다. 8회말에는 1사 2·3루 위기를 맞자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KIA 타선은 김재윤도 눌렀다. 2사 2·3루에서 대타 황대인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6-5로 역전했다.

그러나 위기 뒤 똑같은 기회가 왔고 KT 타선은 끝까지 집중했다. 9회초에는 KT가 KIA 마무리 박준표를 상대로 대타 작전에 성공했다.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한 뒤 로하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식어갈 무렵, 대타 김민혁이 나섰다. 강타자 강백호가 수비하다 손바닥에 공을 맞아 일찍 교체된 자리에 문상철 타석에서 좌타자 김민혁이 나섰다. 최근 교체 투입되면서도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민혁은 사이드암 박준표의 초구 투심을 노려 바로 당겨쳐 오른쪽 펜스 뒤로 넘겼다. 1사 1루에서 나온 극적인 대타 2점포로 KT는 승리했다.

‘2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데스파이네가 4실점을 했지만 최선을 다해 막아줬고 김재윤이 잘 마무리 했다. 데스파이네는 오늘 한 경기보다 올시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선발진의 리더이자 에이스로서 활약을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날 정규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데스파이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로하스의 선제 홈런으로 분위기 가져왔고 역전된 상황에서 황재균의 안타와 김민혁의 홈런으로 집중력을 보여줘 승리할 수 있다”고 타자들의 끈기 있는 승부력을 칭찬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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