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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소형준의 에이스 대우…KT “이런 경기, 쓰지 않을 수가 없다”

KT 소형준. 연합뉴스

‘막내’ 소형준(19·KT)이 KT의 2위 도전 핵심 카드로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을 29일 한화전에 선발 출격 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27일 KIA전을 승리한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한 27~28일 KIA 2연전 승리를 필수로 봤다.. 외국인선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KIA전에 먼저 나가고 남은 2경기를 소형준과 배제성에게 맡길 계획이다.

소형준의 마지막 등판을 놓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고졸신인 소형준을 선발로 활용하면서 이닝에 제한을 둘 계획이었다. 고교를 막 졸업하고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선수이기에 어깨 보호를 위해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20~125이닝 정도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소형준은 이미 127이닝을 던졌다. 당초 계획한 한계 이닝을 모두 던졌기에 소형준의 추가 등판 여부를 놓고 이강철 감독은 상당한 고민을 했지만 결국 투입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소형준을 올시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들에서 제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7일 KIA전에 앞서 “3승1패만 해도 3위를 할 수 있다. 광주에서 2승을 거둔다면 그 다음 소형준은 무조건 써야 한다고 결론내렸다”며 “소형준의 어깨 등 몸 상태는 계속 체크하는 중이다. 시즌 끝나고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28일 KIA전을 포함한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2위를 할 수 있고, 2승1패를 할 경우에는 역시 자력으로 3위도 할 수 있다. 2승1패를 하더라도 LG가 남은 2경기에서 1패를 하면 역시 KT가 2위가 된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올시즌 힘든 과정을 거쳐 5강으로 올라선 KT로서는 최소한 준플레이오프 이상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소형준이 등판하게 된 이유다.

소형준은 올시즌 12승6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다. 15승을 거둔 데스파이네에 이어 팀내 최다승 투수다. 실질적으로 토종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이닝 제한을 위해 지난 17일 SK전을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은 하지 않았다. 대신 22일 두산전과 25일 롯데전에서 중간계투로 나가 각 1이닝과 1.1이닝을 짧게 던졌다.

그러나 KT가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하는 지점에서는 소형준이 다시 마지막으로 선발 출격한다.

이강철 감독은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데 소형준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이런 기회가 내년에 또 오겠지 하고 그냥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승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소형준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KT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앞세워야 하는 투수다. 사실상 팀의 순위결정전이 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통해 올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막내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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