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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피플] 박보검, 군대가도 뜨겁다

tvN ‘청춘기록’ 속 박보검. 사진제공|tvN

배우 박보검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나라의 부름을 받았는데도 부재가 조금도 느껴지질 않는다. 안방에선 케이블채널 tvN ‘청춘기록’으로, 스크린에선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가 하면, ‘제19회 함상토론회 기념 2020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 MC로 나서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군백기’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박보검은 지난 8월31일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자대배치를 받고 성실하게 군 생활에 임하고 있다.

20개월간 복무 기간은 팬들에게 길게 느껴질 법 했다.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출연 직후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은 그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tvN ‘남자친구’ 등 히트작을 연이어 내놨고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에 나와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한층 가까워지고자 했다. 그랬기에 정상에서 그가 받은 입영통지서가 팬들에겐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영화 ‘서복’ 속 박보검.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를 고려해서였을까. 박보검은 ‘군백기’를 지울만큼 ‘작품 적금’을 들여놔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청춘기록’에선 모델에서 톱배우로 성장하는 ‘사혜준’ 역을 맡아 박소담, 변우석과 20대 청춘을 대변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꿈, 그리고 사랑을 박보검만의 표현력으로 그려내며 하명희 작가의 터치가 더욱 감성적으로 살아나게끔 도왔다.

그의 노력은 통했다.1회 6.4%(닐슨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점점 상승하며 마지막회에선 8,7%, 자체최고시청률을 찍었다. 또한 “청춘의 성장담이 감동을 안겼다” “박보검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등 호평을 얻어내기도 했다.

군백기 지우기 두번째 프로젝트는 스크린에서 이어간다. ‘서복’에서 타이틀과 동명의 주인공인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아 개봉을 기다린다. 영화 ‘차이나타운’ 이후 5년만의 스크린 복귀다.

‘서복’은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옮기는 임무 도중 그를 노리는 여러 세력의 방해 속에서도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보검은 극 중 10살 ‘서복’으로 분해 기헌 역의 공유의 브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은 애초 시나리오를 쓸 때 박보검을 염두에 뒀다며 “박보검과 작업해보니 연기할 때 동물적 감각이 있다. 감정을 계산해서 연기하고 치밀하게 완성해오기도 하지만 순간 집중력도 있다. 번뜩이는 에너지, 눈빛에 모니터를 볼 때 마다 깜짝 놀란 적이 많다”고 칭찬했다. 공유 또한 “대중이 아는 박보검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눈빛이 이 영화에 나온다. 같이 연기하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박보검의 변신에 대한 기대를 주문했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

최근엔 해군 행사에서 MC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27일 제주 서귀포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 등장해 “오늘이 ‘청춘기록’의 마지막 회가 방영되는 날이다. 그래서 호국음악회를 즐겁게 즐긴 후에 ‘청춘기록’까지 기억하고 함께해주면 좋겠다”며 “또 12월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서복’ 또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는 발언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일각에서는 박보검의 발언이 군법상 금지되는 영리행위에 해당된다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해군 관계자는 논란 하루만에 “상대 사회자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돌발적으로 꺼낸 질문이었고, 답변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므로 영리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군에 가서도 높은 화제성이 ‘웃픈’ 소동을 낳은 셈이다.

‘서복’ 개봉 이후에도 또 한 번 그를 만날 수 있다.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 촬영을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원더랜드’는 세상을 떠난 가족 또는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박보검과 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 등이 합을 맞춘 작품이다. 지난달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 중이며, 한국·중국을 제외한 넷플릭스 개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박보검의 ‘열일’을 내년에도 만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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