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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순 감독대행…“남춘이의 명복을 빈다”

박혁순 서울 감독대행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남춘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박혁순 FC서울 감독대행이 세상을 떠난 김남춘에게 최종전 승리를 선물하지 못한 것에 고개를 숙였다.

박 대행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한 뒤 “남춘이의 명복을 빈다. 마지막 홈경기에 팬들도 많이 찾아 주셨기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었는데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종전 승패에 관계없이 9위로 1부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프로에 데뷔한 이래 줄곧 서울 유니폼만 입었던 수비수 김남춘이 전날인 30일 갑작스럽게 사망해 추모의 의미가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추모의 묵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팬들은 경기 시작 4분이 되자 김남춘의 등번호 4번을 의미하는 기립 박수로 명복을 빌었다. 그러나 서울은 전반 32분 인천의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끝내 뒤집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 대행은 김남춘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선수단을 흔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전반에는 컨디션 자체가 나빠 전술이나 전략으로 대응하기도 힘들었던 수준”이라며 “하프타임에 남춘이를 위해 힘들지만 좋은 곳으로 박수 받으며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대행은 K리그 대표하는 명문 서울의 추락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박 대행은 “서울은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새 감독님이 오시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내년에는 더 좋은 위치에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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