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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 방치했더니 목 뒤가 볼록…버섯증후군 주의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척추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단연 거북목 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원래 C자형 커브를 유지해야 하는 경추가 거북이 목처럼 일자로 뻗어 나온 것 같은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의미한다.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다. 질환 초기에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간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게 바로 버섯증후군이다. 버섯증후군은 경추·흉추가 변형되면서 변형 부위에 지방이 쌓여 혹이 되는 증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다. 대부분 경추와 흉추가 만나는 경추6~흉추1번 부위가 두툼해지며 마치 거북이 등처럼 부풀어 오른다. 미국 등 해외에선 ‘버팔로 험프’((Buffalo Hump)로 부르기도 한다.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은 “버섯증후군은 뒷목 아래의 목뼈가 꺾이며 튀어 나온 듯이 보이는 게 특징으로 대개 거북목증후군이 악화돼 발생한다”며 “보통 상지 무력감, 어깨 무거움, 경추 움직임 장애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뒷목과 그 주변이 항상 뻐근하고 아프며, 목을 신전시키기가 어렵다. 목과 상체가 구부정해지면서 옷태도 살지 않는다.

병변을 만져보면 약간 탄력이 있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피부가 굳으면서 튀어오른 부위가 딱딱해지고, 피부가 거뭇하게 변색되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는 머리를 앞으로 빼는 자세 습관을 들 수 있다. 목을 아래로 숙이거나, 반대로 뒤로 젖히고 일하는 시간이 많은 치과의사, 건축가, 컴퓨터프로그래머 등 직군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오래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가급적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최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한양방 통합치료는 먼저 X-Ray와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학적 진단으로 통증 원인과 부위를 파악한 뒤 침과 약침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동시에 숙련된 한의사가 손으로 비뚤어진 근육, 뼈, 관절을 밀고 당기는 추나 치료로 체형을 교정한다.

거북목과 버섯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우선 생활습관부터 교정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삼가고 가급적 등을 바르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야외활동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적정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 원장은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목에 전해지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해 목과 어깨 주변의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경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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