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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처럼 하미현의 방주 “음식을 품다”…EBS1 아주 각별한 기행 ‘맛의 방주’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풍요 속에도 하나, 둘 잊혀지고 사라지는 식재료와 음식들이 없지 않다. 하나의 음식이 그 모습으로 살아오기 위한 오랜 투쟁이 ‘요즘’ 사람들의 간사함에 터부시 돼 사라진다면 그 아쉬움은 얼마나 클까.

누구도 모르지만, 아는 만큼 보이기에 그 싸움의 첨병으로 독야청청한 사람이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토박이와 농부의 음식을 연구하며 ‘입말음식가’ 라 불리는 하미현 향토음식 연구가가 그다.

소멸 위기에 처한 음식문화 유산을 복원하고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육성하는 세계적인 프로젝트 ‘맛의 방주’ 역시 그가 있어, 지켜낼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103개의 식재료와 음식이 맛의 방주에 등재되어 있다.

이 방주의 음식 구하기는 9~13일 오후 8시35분 EBS 1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제1부 정읍 마름묵(9일 방송)

정읍 고산마을에는 물속에 알밤이 있다. 물밤이라고도 불리는 마름. 마름을 따서 말린 후 빻은 가루로 만든 마름묵은 2015년 맛의 방주에 등재되었다. 마름은 뾰족 뾰족한 껍질 안에 하얀 열매가 들어있는 신기한 식재료. 드넓은 평야 지대인 고산마을 일대는 1970년대 이전까지 마름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본격적인 경지정리가 이뤄지면서 마름 서식지가 파괴되었고, 마름묵 또한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갔는데…. 사라져가던 마름묵을 되살린 마을 사람들과 마름묵을 만나본다.

■ 제2부 제주 흑우(10일 방송)

2013년 맛의 방주에 등재된 제주 흑우는 전신이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황색의 황우만을 우리나라 한우로 생각하는데, 흑소와 칡소 역시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의 토종소이다. 제주 흑우는 황우의 고기색 보다 색이 더 짙고 잡내가 없으며 맛이 구수한 것이 특징. 멸종 위기까지 처했던 제주 흑우의 복원 이야기와 흑우를 키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 제3부 고창 돼지찰벼(11일 방송)

돼지찰벼는 전라도는 물론 경기도, 경상도까지 넓은 지역에서 사랑받았던 토종벼로 다양한 민요와 농요에 등장하기도 했다. 맛이 좋아 약과와 막걸리로 만들면 최고라는 돼지찰벼. 이렇게 맛있는 토종벼지만 키도 크고 잘 넘어져 키우기 힘들어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뚝심 하나로 돼지찰벼를 키우는 농부와 햇살을 듬뿍 받아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돼지찰벼의 수확현장, 그리고 다양한 음식을 만나본다.

■ 제4부 파주 재래닭(12일 방송)

파주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재래 닭이 있다. 바로 홍승갑 씨가 운영하는 농원의 재래 닭. 젊은 시절 우연히 들은 라디오에서 시작된 재래 닭 복원은 벌써 40년이 되어 간다. 재래 닭인 만큼 사육방법도 재래식. 이 덕분에 홍승갑 씨의 재래 닭은 면역력이 강하고, 닭을 사용하는 다른 농원과 달리 계사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는데…. 현재 후계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홍승갑 씨 부부. 그들에게 재래 닭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 제5부 제주 푸른콩장(13일 방송)

제주 푸른콩장은 제주에서만 나는 토종 푸른콩으로 만든 장이다. 제주 푸른콩장의 제조원료인 제주 푸른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누런색의 콩이 아닌 이름과 같이 푸른빛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일반 콩에 비해 단맛이 강한 게 특징. 제주 푸른콩은 종자보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형편이어서 2013년 대한민국 최초로 맛의 방주에 등재되었다. 제주의 여자들이 끈질기게 지켜낸 귀한 맛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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