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신박한 리뷰] ‘집콕’라이프 웅장한 동반자…야마하 ‘YAS-209’

지난 2월 이후 코로나 19의 전국적인 확산과 함께 신문사 역시 재택근무가 시작됐다. 나름의 다양한 계획을 세웠던 ‘집콕’은 얼마 지나지 않나 긴 TV시청으로 이어졌고, 넷플릭스, 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최고의 친구가 됐다.

‘캬~ 명작은 명작’을 외치며 수 십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섭렵하던 어느 날, 통장에 들어 온 100여 만원의 지원금은 평소 스케일이 큰 액션 영화를 즐겨보는 편인 나에게 깊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던 스피커에 눈길을 돌리게 했다. TV는 지난 해 업그레이드 해 구색을 갖췄지만, 충족되지 못 했던 ‘웅장하게 나를, 싹~ 감싸주는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집콕’의 또 다른 아이템, 인터넷 쇼핑을 통해 사운드 바를 검색했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 포기가 눈 앞에 보이던 찰나, 수 많은 댓글 들 사이에 ‘가성비’ 최고의 사운드바라는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자칭 ‘사운드’에 일가견이 있다는 지인의 추천이 더해지며 마음을 굳힌 제품은 바로 야마하 ‘YAS-209’.

/이충진 기자 hot@khan.kr

세계 최초로 리얼 서라운드를 구현한 야마하가 아닌가. 비슷한 성능의 엔트리급 제품 군에 비해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말에 이끌렸고 아내를 설득한 끝에 결국 허락까지 취득, 거침없이 결제를 마친 뒤 배송을 기다렸다.

다음날 오후, 생각보다 큰 박스 크기에 놀라며 시작된 ‘언박싱’은 만족감으로 이어졌다. 사운드 바는 심플한 블랙 색상의 예상했던 그대로 였지만 서브 우퍼는 기대 이상의 크기로 심장을 두근케 했다. 지난 해 새로 장만한 TV와도 마치 세트였던 것처럼 잘 어울렸고, 아내의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는 나를 더욱 으쓱케 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TV아래 사운드바를 위치시키고 본격적인 탐구에 들어갔다. 사운드바 본체와 서브우퍼는 서로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해 어지러운 선 정리가 아예 필요없다. 또한 사운드 바 상단에 위치한 터치 패널은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며, 은은한 LED 조명은 사운드 바를 더욱 고급지게 했다. 물론 유선 LAN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모드를 지원해 간단한 방법으로 다양한 무선 연결 역시 가능했다. 여기에 리모컨으로 사운드바의 상단 터치패널 조작을 비활성화 할 수 있어, 장난기 많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기능이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기능은 이미 충분. 뭐니뭐니해도 사운드 바는 사운드가 생명이 아닌가. 며 칠에 걸쳐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게임을 즐겨 본 결과, 일반인인 나에게 음질은 흠잡을 곳이 없었고, 그 중 가장 손꼽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클리어 보이스와 함께 3D 서라운드 모드를 사용했을 때다. 클리어 보이스 기능은 별도의 음향 조정 없이 전체 음질은 유지하면서도 음성을 선명하게 재생하는데, 두 기능이 동시에 구현될 때는 사실감 넘치는 사운드가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랄까. 진짜 영화관에 있는 듯한 입체적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다만 사운드 바의 두툼한 두께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전에 쓰던 이름 모를 사운드 바에 비해 바닥면으로부터 제품의 높이가 높아 TV밑에 쏙 넣어둘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아내의 말 한 마디는 ‘프로 불편러’인 나의 불만을 한 방에 일축시켰다.

“영화관 같은 소리가 나오는 제품인데 당연하겠지…. 그리고, 그 걸 또 왜 집어 넣어 둬? 앞으로 더 꺼내 놔. 티 나게.”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