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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김원형 감독이 한동민을 콕 집은 이유

SK 한동민. 이석우 기자

SK를 재건할 책임을 맡은 김원형 신임 감독이 내년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로 외야수 한동민(31)을 첫손에 꼽았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김 감독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타자 쪽에서는 한동민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올해 62경기에서 타율 0.249, 15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지난 9월 초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에 한 번씩 부상을 입었던 탓에 경기를 절반도 뛰지 못했다.

한동민은 지난 5월 자신의 파울 타구에 우측 정강이를 맞고 미세골절상을 당해 약 7주를 쉬었다. 그는 7월 중순 복귀해 두 달 가량 출장했으나 지난 9월8일 수비 도중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그는 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부진이 잇따르는 상황에 한동민까지 이탈하면서 SK는 끝내 반등하지 못하고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동민은 최정, 제이미 로맥과 함께 ‘홈런군단’의 중심을 이룬다.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2018년에는 홈런왕 김재환(두산·44홈런)보다 불과 3개 부족한 41홈런을 때리는 파워와 정확도를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반발력이 하향조정된 공인구가 도입돼 한동민의 홈런은 12개로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62경기밖에 뛰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홈런 15개를 쳤다.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면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김 감독은 “한동민은 풀시즌을 뛰면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운동장에서 예기치 않게 부상을 당했다. 밖에서 봤을 때 안타까웠다”면서 “몸을 사리지 않아서 부상이 오는 건데 그렇다고 몸 아끼면서 하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선 선수를 보호해야 하지만, 선수는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한동민이 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한동민을 신경 써서 관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한동민이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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