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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8어게인’ 이도현 “‘윤상현 같다’는 칭찬 기뻐… 배우계 ‘열정남’, ‘사람 살리는 배우’ 될래요”

사진 제공 위에화엔터테인먼트

1995년생, 풋풋한 26살인데 어디서 능청스러운 ‘아재미’가 툭툭 튀어나오는지 놀랍다. 한참 선배인 배우지만 자연스러운 로맨스를 선보인 김하늘과의 호흡으로 여심도 대차게 흔들었다. 배우 이도현이 ‘18어게인’ 속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주연 배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도현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에서 이혼을 앞두고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고우영 역으로 열연했다. 실제로는 홍대영(윤상현)이지만 고우영이라는 이름으로 고등학생으로 생활하며 농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도현은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유명했던 농구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것은 물론 마음 속에 ‘아저씨’를 품은 차진 ‘아재 연기’, 아내 정다정(김하늘)과의 애틋한 멜로까지 모두 잡으며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지 3년여 만에 ‘18어게인’으로 주연 자리를 꿰찰 만큼 이도현은 신인답지 않은 농익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 했다. 쏟아지는 극찬에 지난 9일 스포츠경향과 만난 이도현은 “감개무량하다”면서도 “촬영할 때만큼은 혼신을 다해 임했다”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사진 제공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시원섭섭해요. 다시는 고우영이라는 캐릭터로 찾아뵐 수 없으니 아쉽기도 하고요. 그 어떤 작품도 끝나고 후련했던 적은 없어요. 매번 아쉬운 부분들이 있죠. 이번 작품도 첫 주인공이라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었어요. 원래도 열심히 하는 성격인데, 특히 걱정이 많아서 좀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했죠. 그러다 보니 부담감이 점점 책임감으로 바뀌더라고요. 다시 한다고 해서 그만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촬영하는 순간만큼은 혼신을 다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은 극찬을 받은 것은 ‘18살로 돌아간 윤상현(홍대영 역)’ 연기였다. 이도현은 “진짜 윤상현과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히며, 높은 싱크로율의 윤상현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쏟은 노력을 전했다.

“윤상현 선배님의 평소 모습을 많이 연구했어요. 평소에도 계속 말투나 행동을 따라하면서, 매니저가 ‘지금 진짜 윤상현 선배님 같았다’라고 할 때마다 바로 체크하면서 그렇게 ‘윤상현의 모습’을 늘려갔죠.(웃음) 보는 분들이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싱크로율을 높이는 게 목표였어요. 압박감 때문에 풀이 죽어있기도 했는데 선배님이 ‘잘하고 있는데 왜 걱정하냐’고 용기를 줬죠. 작품 하면서 댓글이나 반응을 안 보는 편인데, ‘진짜 윤상현 같다’는 반응이 있다고 전해들었을 때 가장 기뻤어요. 큰 응원이 됐죠.”

사진 제공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아내인 김하늘과의 호흡도 남달랐다. 극중 18년을 이어온 애증의 부부관계인 만큼, 실제 나이 차이가 무색한 깊은 로맨스 연기로 포옹신을 키스신으로 바꿀 만큼 몰입도를 높였다.

“사실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게, 그것도 멜로를 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어요. 처음 리딩 할 때는 많이 떨렸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주고 신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시니 자연스럽게 저도 같이 만들어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함께 만들었던 14부 엔딩이 기억에 남아요. 원래 대본에서는 포옹신이었는데 감독님이 키스신으로 하는 게 좀 더 부부로서 감정이나 애틋함이 나올 것 같다고 제안 했고, 선배님도 저도 좋다고 해서 바뀌었죠. 동료애도 생기고 더 편해지기도 하고, 처음엔 선배님으로 시작해서 누나로 끝났죠.(웃음)”

앞만 보고 달려온 3년이다. 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주연 자리에 올랐지만, 이도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한 인사를 전하며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체력적으로 지치긴 해도 마음은 한 번도 지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성격 자체가 쉬는 걸 못하기도 하고요. 이번 드라마 촬영 중 코로나19로 잠깐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촬영 재게하는 날 텐션을 다시 올리기 힘들더라고요. 그때 ‘아 나는 오래 쉬는 게 안 맞는구나’ 깨달았죠. 배우로서 제 장점을 꼽는다면 ‘열정’인데요, 배우계의 ‘유노윤호 선배님’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대학생 때 공연을 하고 ‘감명 깊게 봤다’는 인사를 받고서는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자’는 게 제 연기 신념이에요. 제가 하는 연기를 보고 다시 한번 힘내서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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