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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구간마라톤] 경북, 10년 만에 시·도 대항전 왕좌…한전은 소속 대항전 첫 우승

15일 파주 임진각에 마련된 제 50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 결승점으로 시도 대항전에 출전한 경상북도 이재웅 선수가 1위로 들어오고 있다. 이준헌 기자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서 경북이 10년 만에 시·도 대항전 왕좌를 차지했고, 한국전력공사가 처음으로 팀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수들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기량을 과시했다.

경향신문사와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SH서울주택도시공사, SK, 스포츠토토코리아가 후원하는 제50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15일 오전 9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46.9㎞ 코스에서 열렸다. 인천·경기·충북·충남·경북·제주 등 6개 시·도의 고교생과 건국대·한국체대·한국전력공사·구미시청·제천시청 등 5개 대학·일반팀 선수들이 안개가 자욱한 통일로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달렸다.

전체 코스를 6개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 시·도 대항전에선 2시간30분07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경북이 우승했다. 경북은 모든 구간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며 다른 팀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북은 5구간(통일로주유소~통일공원·10.2㎞)까지 2위 충북보다 37초 앞섰으나 마지막 6구간(통일공원~임진각·7.3㎞)에서 스퍼트를 올려 충북과의 거리를 2분30초로 벌렸다. 6구간를 책임졌던 중·장거리 유망주 이재웅(경북영동고3)은 22분42초 만에 이 구간을 주파해 대회 구간신기록을 작성했다.

충북은 2시간32분37초로 시·도 대항전 2위에 올랐고 3위는 경기(2시간34분41초), 4위는 충남(2시간43분02초), 5위는 인천(2시간43분52초)에 돌아갔다. 제주는 기권했다.

전체 코스를 4개 구간으로 나눠 뛰는 소속 대항전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대회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전력공사는 4개 구간에서 모두 구간 신기록을 작성하고 2시간23분01초 만에 결승선에 들어와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15일 파주 임진각에 마련된 제 50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 결승점으로 소속팀 대항전에 출전한 한국전력공사의 박종학 선수가 1위로 들어오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해 우승팀 한국체육대도 대회 신기록(2시간24분01초)을 썼으나 순위는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건국대(2시간28분30초), 4위는 구미시청(2시간34분31초)이었고 제천시청은 기권했다.

시·도 대항전 최우수선수상(MVP)은 2위 충북의 이준수(단양고3)가 차지했다. 이준수는 2구간(대성주유소~벽제교·8.9㎞)에서 27분20초를 기록하고 대회 구간 신기록을 작성해 MVP로 뽑혔다. 한국전력공사 김재훈(31)은 소속 대항전 MVP로 선정됐다. 그는 1구간(경향신문사~벽제교·14.4㎞)에서 대회 신기록(44분29초)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자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치러졌다. 지도자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선수들은 경기 중을 제외하고 모든 구간에서 마스크를 썼다. 맨손 하이파이브와 악수,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도 금지됐다. 참가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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