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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경 “유민상vs송병철, 내 인생에 열애설 날 줄이야”

코미디언 김민경, 사진제공|JDB엔터테인먼트

코미디언 김민경이 ‘꽃길’에 접어들었다. 케이블채널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로 인기를 얻더니 스핀오프 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으로 날아올랐다. 최근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송병철과 유민상이 김민경을 두고 묘한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그러게요. 제 인생에도 열애설이 나네요. 하하하. 한명도 아니고 두명이나, 이게 뭔 복이래요? 민상 선배에겐 스타일러도 선물 받고,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김민경은 장난스럽게 기가 찬 듯 웃었다. 그 밝은 에너지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둘 중 누굴 택하겠느냐는 질문엔 ‘네?’라고 재차 반문하며 재미를 줬다.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줬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정말 좋은 오빠들이고, 주변에 괜찮은 사람 있다면 두 사람 다 소개해주고 싶어요. 그들이 여자친구와 결혼한다고 소개해준다면 축복해주고 싶고요. 하하. 연애는 다른 남자랑 하고 싶어요.”

김민경은 최근 여러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오는 행복한 심경과 ‘운동뚱’ ‘맛있는 녀석들’을 향한 애정, 운동 예찬 등 시원한 입담을 풀어놨다.

■“‘맛있는 녀석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KBS2 ‘개그콘서트’ 무대를 종횡무진했던 그를 예능인으로서 재탄생시킨 건 ‘맛있는 녀석들’이었다. 2015년 1월30일 첫 방송 이후 김준현, 문세윤, 유민상과 함께 지금까지 ‘먹방’의 대표주자를 점하고 있다.

“제겐 특별한 프로그램이죠. ‘개그콘서트’가 코미디언으로서 친정 같다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건 ‘맛있는 녀석들’이거든요. 인생의 터닝포인트였고,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제 인생을 확 바꿔놓은 기회예요. 매년 제작진에게 감사하다고 울 만큼이요. 하하. 게다가 ‘운동뚱’까지 잘되니까 더할 나위 없죠. 연출을 맡은 이영식 PD에게 ‘다른 것 하나만 더 만들어줘. 그럼 코미디TV만 출연할게’라고 했다니까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개편의 가위질에서 사라져가는 가운데, ‘먹는 방송’ 하나로 6년째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편안함 아닐까요. 요즘은 방송 속 출연자들의 태도와 마음까지 시청자가 다 느끼더라고요. ‘저 사람 오늘 방송하기 싫은가’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반해, ‘맛있는 녀석들’은 우리 모두 너무 즐겁고 신나게 먹는 모양이죠? 하하. 넷 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밥 먹듯이 편안하게 오는 건 확실해요. 방송하려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죠. 그게 방송에도 티가 나니, 시청자도 즐거운가봐요. 음식이 나와서 즐거운 우리 행복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니, ‘맛있는 녀석들’이 오래가는 비결인 것 같아요.”

먹는 기량도 늘었다는 그다.

“제가 원래 많이 먹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진짜, 믿어주세요. 그래서 ‘맛있는 녀석들’ 초반엔 주변에서 왜 맛있게 먹질 못하느냐는 말도 들었거든요. 멤버들을 보면서 혼자 연구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먹어야 맛있어 보일까. 김준현을 보면서 많이 배웠는데, 그대로 따라하니 진짜 더 맛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양도 예전보다는 늘어났고요.”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김민경의 꿈

‘운동뚱’에선 미처 몰랐던 ‘근수저’(근육+금수저) DNA를 발견했다.

“저도 신기해요. 제가 운동하는 것에 왜 그리들 환호를 보내주는지요. 제가 운동을 잘한다기 보다는, 그냥 PD가 공 잡으라고 시켜서 잡은 것 뿐이고 치라고 해서 친 것 뿐이거든요. 징징거리고 투정도 부렸는데 감사하게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해줘서 정말 감사해요.”

운동 실력도 탁월했다. ‘운동뚱’ 유튜브 채널엔 ‘태릉선수촌은 김민경을 잃었다’ ‘운동 대신 우동을 택한 김민경’ 등 댓글이 쏟아질 정도였다.

“근력이 타고난 집안인 건 맞아요. 제가 고기도 스무살 넘어서 처음 먹었고, 언니도 우유를 전혀 먹지 못하는데 뼈가 진짜 튼튼하거든요. 힘의 비결을 생각해보니 달걀이었어요. 끊이질 않았거든요. 단백질 때문에 힘이 세진 게 아닐까 싶어요. 이 분위기 이어서 치킨 CF라도 찍고 싶네요.”

실제 얼굴이 더 예뻐지고 건강해진 느낌이 물씬 났다.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어요. 특히 필라테스를 한 이후엔 땀을 흘려도 예쁘게 흘린다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하하. 운동을 하니 늘어진 살이 단단해진 느낌은 나요. 체중도 예전에 비해 9kg 줄어들었고요. 또 운동할 때만큼은 스트레스도 많이 풀려요. 걱정이 많은 편인데, 운동할 땐 다 잊을 수 있더라고요.”

꿈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그에게 또 다른 꿈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선량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다운 답이었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주변에 착한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가끔 착해야 한다는 강박이 족쇄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착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기분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그리고 나아가 착한 예능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기획력이 없어서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감동 있는 눈물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착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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