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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의 무릎건강 비책] 이제는 로봇으로 인공관절수술 가능…"더 이상 아픈 무릎 부여잡고 참지 마세요"

겨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각자만의 겨울나기를 시작한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빠르게 겨울 준비를 해야 하는 신체부위가 있는데, 바로 무릎이다.

무릎 관절은 기온과 기압이 낮을수록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실제로 무릎 수술을 받는 건수도 겨울철에 가장 많은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진월별 수술현황에 따르면 매해 10월부터 슬관절 치환술(인공관절 무릎수술) 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한겨울인 12월과 1월에 수술 건수가 가장 많다.

인공관절 무릎수술은 보통 관절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고 관절이 손상된 환자들이 선택하게 되는 수술법이다.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관절 뼈가 서로 부딪치면서 관절염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연골 부위에 대체해 관절의 통증을 없애게 된다.

인공관절 무릎수술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치료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후유증, 수술 후 흉터 등 다양한 두려움 때문에 증상을 참으며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고 증상을 계속 방치할 경우 관절염이 가속화돼 손상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은 후에도 적기에 치료받은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고 회복 속도도 더딘 경우가 많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_정형외과 전문의

요즘은 수술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치료 옵션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수술법이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더 이상 마냥 두렵기만 한 수술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으로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수술 전에 CT 단층을 촬영해 환부 상태를 미리 3D로 확인하면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술이 시작되면, 수술 전에 미리 세운 계획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설정한 범위 내에서만 뼈를 절삭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햅틱존(Haptic Zone)이 형성된다. 햅틱존은 계획에서 벗어난 부분을 절삭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로봇 팔이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필요한 최소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뼈를 절삭하는 부분이 최소화되면 환자의 출혈량도 줄일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무수혈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보통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출혈량이 많아 수혈까지 받아야 한다는 일반 상식과 다르다. 출혈량이 줄면 감염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고령자는 물론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을 주저하던 환자들도 막상 수술 후에 지긋지긋하던 통증이 사라지니 “좀 더 빨리 수술을 받을 걸 그랬다”며 홀가분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나이, 생활습관, 증상의 정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한 치료나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이제는 더 이상 무릎을 부여잡고 날이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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